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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中, 다른 손엔 韓’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고민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의 게임 계열사 카카오게임즈(www.kakaogames.com)가 국내 게임업계 투자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국내 게임사 22곳에 7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 현황을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12일 발표했다.

카카오게임즈가 갑작스레 투자 현황을 공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카카오를 포함해 주요 게임사들을 겨냥한 비판이 제기된 탓으로 풀이된다. 대형 게임업체들이 국산 게임 서비스보다 중국산 게임 수입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얘기다. 대형 업체들이 중국산 게임 수입을 하고 있지만, 이는 산업계 전반에 해당되는 얘기다. 중소 업체들도 중국산 게임을 앞 다퉈 수입하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 업계에선 중국산 웹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연이은 수입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하는 게임기업도 나왔다. 엔터메이트 얘기다.

앞으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되고 현지 흥행작 위주로 게임업체들이 적극 수출을 추진하는 이상, 비슷한 시장 트렌드를 보이는 국내에서 중국산 게임을 수입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무역 흐름일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 개발 중인 게임의 수가 적은 것도 대중국 무역 역조의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 등 주요 게임기업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시선이 감지된다. 게임 생태계에 대한 고민은 도외시한 채 무분별한 게임 수입에 나서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비판이다.

이와 관련해 13일 중화권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음양사 for Kakao’ 미디어 간담회를 앞둔 카카오 입장에선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고 사전에 국내 투자 활동을 알릴 필요가 있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발표를 통해 국내 중소 업체들이 성공하는데 자사 투자가 발판이 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회사가 주도한 투자액이 기업 15곳에 477억원, 카카오 성장나눔 펀드를 통한 투자액이 9곳에 229억원이다.

투자 대상에 핀콘과 시프트업, 솔트랩 등 중소 개발사와 함께 플레이스낵, EVR스튜디오 등 가상현실(VR) 게임 기업들이 거론됐다.

음양사 간담회에선 구체적인 신작 소개와 함께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카카오 게임사업 총괄 부사장)가 플랫폼 운영 업체 입장에서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를 위한 계획을 밝힐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남궁 대표는 전날 발표를 통해 “국내 유망 게임사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해 나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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