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는 10% 찾아라"… 윈도XP 탑재 ATM, 올해 말 버전 업그레이드 마무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자동화기기(ATM) 운영체제의 윈도7 전환이 올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노후 ATM의 윈도7 운영체제 전환이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은행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XP의 서비스 지원 종료에 따라 단계적으로 윈도XP 기반 ATM의 운영체제 전환을 추진해왔다. 처음 윈도XP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지원 종료 이슈가 대두된 이후 금융권은 비용을 이유로 ATM 운영체제의 일제 전환은 손대지 못했다.
실제 2014년 당시 은행 등 금융사가 보유한 ATM 8만7000여대 가운데 윈도XP 상위 버전이 설치된 기기는 5000여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은행권은 자체적으로 윈도XP 기반 ATM을 단계적으로 상위 운영체제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 데드라인을 2017년까지로 잠정적으로 잡은 바 있다.
이후 단계적 ATM 교체를 거쳐 대부분 은행은 윈도7으로 ATM기기의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한 상태다. 이미 신규 발주되는 ATM의 경우 윈도7 운영체제 탑재가 일반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몇몇 은행은 일부 점외 ATM 기기의 운영체제 고도화 과제가 남아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LG CNS 관계자는 “점외 ATM의 경우 아직 윈도XP가 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 대부분 윈도7으로 전환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금융권에서는 2017년을 ATM 윈도7 운영체제 전환의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환에 금융감독 당국 차원의 지시가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윈도7 전환은 금융사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사안”이라며 “다만 2014년 윈도XP의 지원종료로 보도자료를 통해 ATM 운영체제의 단계적 전환에 대한 예시를 든 적이 있는데 여기에 2017년까지 마무리가 될 것이란 언급이 있어 이를 금융사들이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별도로 추가조사를 하진 않았지만 전자금융 서비스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선 운영체제 교체가 완료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의 다양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들이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의 제약을 벗어나고 있지만 ATM의 경우 윈도 운영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재 ATM을 구성하는 통장입출기, 스캐너 등이 윈도 임베디드 등 운영체제 기반으로 되어 있고 은행의 대외채널 시스템도 여기에 최적화되어 있어 ATM의 운영체제를 교체하는 것이 쉽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의 경우도 ATM 운영체제로 윈도가 탑재되어 나가는 상황”이라며 “리눅스 등 타 운영체제를 탑재한 ATM기기는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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