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VR 정조준한 퀄컴…중저가 AP 공략에도 속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퀄컴이 주력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20’이 현재 115개 이상의 업체에 적용됐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스냅드래곤 820 공식 발표 행사에서 퀄컴은 70개 이상의 스마트폰에 AP가 탑재됐다고 언급한바 있다. 6개월 사이에 50개 이상의 업체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1분기 이후부터는 업체 수가 더디게 확장되고 있어 성숙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부터는 ‘스냅드래곤 650·652’와 같은 중저가 AP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보급형 스마트폰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400달러(약 46만원) 이하의 중저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4%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이후에는 60%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중저가 AP가 잘 팔리기 위해서는 플래그십 AP의 선전이 필수다. 스냅드래곤 820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상황에서 스냅드래곤 650·652는 에이수스를 먼저 고객사로 확보했다. 다만 스냅드래곤 820과 같이 몇 개 업체에 AP를 공급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퀄컴 테크니컬 마케팅 제리 창 매니저는 “스냅드래곤 820은 시장을 만족시키는 성능을 갖췄으며 가상현실(VR) 시대에 발맞춰 사용자경험(UX)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VR를 보다 현실감 넘치게 구현하기 위해 ‘스냅드래곤 VR 개발자도구(SDK)’ 제공과 함께 ‘헥사곤’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의 역할을 강화했다. 그래픽, 상호작용, 사운드를 묶은 3요소의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전력으로 울트라HD(UHD) 해상도를 구현하고 공간감 넘치는 사운드, 그리고 동작인식 지원으로 스냅드래곤 820으로 VR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리 창 매니저는 “VR는 디스플레이, 사운드,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스냅드래곤 820이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페이(대만)=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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