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원격검침·분실방지 자전거 온다…통신사, 소물인터넷 경쟁

윤상호
- SKT·KT, 모듈 무상 배포 등 IoT 전용망 생태계 선점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을 둘러싼 통신사의 생태계 선점 싸움이 닻을 올렸다. 소물인터넷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의 갈래 중 하나. IoT에서도 특히 저전력으로 저용량 데이터를 장기간 주고받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통신사는 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통신 모듈을 무상 배포하는 등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SK텔레콤은 대구광역시에 IoT전용망 ‘로라(LoRa)’ 네트워크를 개통했다. 로라는 유럽 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로라얼라이언스에서 밀고 있는 IoT생태계다. 주파수는 비면허대역(920MHz)을 이용한다. SK텔레콤은 상반기 로라 전국망을 구축 완료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기존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활용하는 LTE-M도 운용 중이다. LG유플러스도 LTE-M으로 소물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로라+LTE-M’ KT와 LG유플러스는 ‘LTE-M’ 체제다.

SK텔레콤과 KT는 소물인터넷 통신을 할 수 있는 통신 모듈 10만개를 무상 배포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이노텍과 가격을 낮춘 모듈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각사는 모듈과 IoT플랫폼을 연계했다. 생태계 선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아직 요금 등 과금 체제는 미정이다. 일단 서비스를 내놓은 뒤 해당 기업과 협상을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소물인터넷이 주목을 하는 분야는 우선 모니터링이다. 에릭슨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미국에서 상용화 한 수질 관리 솔루션을 시연한 바 있다. 강물 속에 설치된 센서가 상황실로 하루에 두 번 조사 결과를 보내준다. 원격검침 환경파악 등의 영역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자전거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 등 분실 방지 분야 시연도 줄을 이었다.

SK텔레콤 KT도 이쪽에 관심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대구에서 동대구 벤처벨리 공공기관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구시 3000여가구 가정에너지 효율화 사업 활용도 준비 중이다. KT는 알톤스포츠 비씨카드 KT텔레캅 동부화재와 IoT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 통신모듈과 IoT플랫폼 ▲알톤스포츠 IoT자전거 보급 ▲비씨카드 타깃마케팅 ▲KT텔레캅 도난분실 최소화 모델 ▲동부화재 도난보험을 담당하게 된다. IoT 자전거는 9월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관망 중이다. 기존 홈IoT쪽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통신사가 IoT 전용망을 가져가는 이유는 주파수와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없는 이치다. 로라의 경우 LTE-M에 비해 저전력 저비용에 유리하다. LTE-M은 로라에 비해 실시간 및 이동 서비스에 강점이 있다. 해외의 경우 로라는 네덜란드 KPN 등이 LTE-M은 미국 버라이존 등이 투자를 하고 있다.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3GPP: 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는 2017년을 목표로 협대역(NB: Narrow Band)-IoT 네트워크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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