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야, D램 가격 폭락 우려…2분기 수요에 기대
대만 D램 업체인 난야 회장이 올해 D램 가격이 최대 40%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났다. 2015년 4분기 기준으로 난야의 글로벌 D램 시장점유율은 3.1%에 불과하고 중국이 D램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다가 대만 D램 업계의 핵심인력이 외부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0일 디지타임스는 난야 페이 잉 리 회장의 발언을 인용, 올해 하반기 D램 가격이 불확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세공정 개선을 통해 D램 생산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하반기 20~30%는 물론 최대 40%가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8나노 D램 양산을 시작하고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21나노 양산 비중을 높이고 1×나노 D램을 내년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D램 가격의 하락세와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가격은 지속적인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력 제품인 DDR3 4Gb는 3월 들어서 -3%~-6%, DDR4 4Gb 제품의 경우 -5%~-21%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DDR3를 밀어내고 대중화 단계를 밟고 있는 DDR4의 가격 하락폭이 더 크다. 그래서인지 리 회장은 D램 가격 약세 압박이 이어지고 모바일 기기에서부터 서버, 일반 소비 시장까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분기의 가격 변동폭은 1분기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이 적극적으로 D램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난야에게 부담이다. 작년에는 ‘대만 D램 산업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불리며 이노테라의 이사장, 난야의 총경리역을 맡아왔던 까오치췐이 중국 칭화유니그룹으로 이직한 사건까지 벌어졌다.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중 노선을 취하고 있는 차이잉원 주석이 승리했다지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이잉원 주석도 “(중국과의) 경제 교류 등 현 상태를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언급한바 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중국의 대만 반도체 업계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은 맞다”며 “합작을 하던, 하지 않던 간에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반도체 업체는 많지만 합작의 효율과 결과는 다르기 때문이다”라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난야는 최대한 체력을 비축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살필 가능성이 높다. 치킨게임에서 패배한 상태에서 마이크론의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자본의 수혜를 입기가 어려워서다. 대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선에서만 허용되고 공격적인 주식 투자를 허용하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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