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대만 이노테라 인수…中 공세 차단 목적?
미국 마이크론이 대만 이노테라의 잔여 지분을 인수한다. 14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이노테라의 지분 67%를 41억달러(한화 약 4조8482억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이노테라는 지난 2003년 난야와 인피니언이 만든 합작법인이다. 2008년 인피니언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33%를 마이크론이 인수했는데 이번에 나머지 지분까지 모두 거둬들이는 셈이다.
인피니언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한 시점부터 이노테라가 생산하고 있는 D램을 공급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보다는 잔여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의 무차별적인 대만 D램 업계의 공세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이노테라의 이사장이자 난야의 총경리역을 맡아왔던 까오치췐(高启全)이 중국 칭화유니그룹으로 이직한바 있다. 까오치췐은 ‘대만 D램 산업을 일으킨 인물’이라고 평가될 만큼 상징성이 있다. 그는 칭화유니그룹에서 총 부회장 직급으로 D램 생산기지 구축 역할을 맡게 됐다. 대만 D램 산업의 기술과 경험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이동한 셈이다.
현재 대만은 내년 총통 선거 이후 중국의 반도체 투자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대만은 파운드리와 후공정과 같은 분야는 중국 자본을 받아들였으나 설계에서만큼은 보수적인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력유출이 심화되면서 중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노테라 인수를 위해 마이크론은 상당한 출혈을 감수했다. 이노테라의 주당 매각 가격은 30대만달러(약 1만원)로 전날 종가보다 30%의 프리미엄이 얹어졌다. 여기에 25억달러(약 2조9537억원)의 회사채 발행, 10억달러(1조1815억원)의 자사주 매각에 들어갔다. 어떤 형태로든지 당장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페인지에 따르면 주력 D램 가격은(DDR3 4Gb 512x8 1333/1600MHz) 지난해 10월에 3.8달러였지만 1년이 지난 올해 10월에는 1.8달러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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