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OLED는 자동차에 시기상조?…신뢰성 문제 언급
“자동차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15년을 버틸 수 있도록 내구성을 끌어올려야 할 것” 아우디에서 자동차 반도체를 담당하고 있는 베르톨드 헬렌탈 총괄<사진>은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기술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16’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아우디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자동차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로부터 20나노 LPDDR4 D램, 10나노급 eMMC(낸드+컨트롤러, 모바일 내장메모리) 5.1 제품을 공급받기로 결정했다. 헬렌탈 총괄은 “자동차 혁신의 80%가 반도체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싶다는 견해도 밝혔다.
OLED에 대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지만 내구성이 더 필요하고 고온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LED는 특정 화면이 고정된 상태로 장시간 구동될 경우 발광 소자 가운데 일부가 열화(劣化, 번인)로 인해 휘도가 감소한다. 휘도 차이가 3% 이상이면 화면에 잔상 혹은 얼룩이 남은 것처럼 보인다.
이는 현 시점에서 OLED가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분야)이 제한적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든 자동차에 필수적인 계기판(클러스터)은 고정된 화면이 많아 적용이 어렵고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도 굳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비싼 OLED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플렉시블에 강하고 곡선과 같은 디자인 접목이 가능하다는 점,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조명으로써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OLED가 자동차에 무조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아우디는 자동차 디스플레이보다 후미등과 같은 곳에 이미 콘셉트로 ‘매트릭스 OLED’라는 기술을 소개한바 있다. 브레이크, 방향지시등을 OLED로 표현, 시인성을 높여 안전과 차별화된 자동차 디자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 가운데서는 LG이노텍이 아우디를 포함한 폭스바겐그룹에 자동차 램프와 관련된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자동차 디스플레이(애프터마켓 내비게이션 포함) 패널의 매출액 규모는 50억8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2015년은 7.6% 증가한 54억7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2019년까지 시장규모는 67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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