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6] 나흘간 열린 혁신의 장 폐막…‘스마트홈·자율주행·VR’ 화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소비자가전전시회(CES)’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이번 CES는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업계의 고민과 결과물이 대거 등장했다.
전자업계는 사물인터넷(IoT)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TV, 냉장고 등이 IoT 허브로 동작해 댁내 생활가전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자동차업계와 전자업계의 협업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삼성전자와 BMW, LG전자와 폭스바겐, 아마존과 포드 등이 자율주행·스마트홈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론은 여전히 건재했고, 올해는 가상현실(VR)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서로 연결된 생활가전, HDR 품은 TV=올해 CES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파나소닉을 비롯해 하이센스, 하이얼 등 중국업체까지 스마트홈에 집중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허브기능을 탑재한 스마트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선보였다. TV 리모컨 하나로 다른 생활가전의 상태를 살펴보고 관리할 수 있다.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허브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LG전자는 비(比)스마트가전을 스마트가전으로 만들어주는 ‘스마트씽큐 센서’에 이들을 관리하는 ‘스마트씽큐 허브’를 출품했다. 또 웹OS3.0 기반의 스마트TV로 세탁기, 냉장고, 오븐 등의 생활가전을 제어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중국업체들은 허브를 기반으로 한 생활가전과 헬스케어 등으로 사용자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시스템을 각각 선보였다.
하이센스는 스마트TV를 허브로 삼은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커튼을 직접 제어할 수 있고 조명과 TV, 오디오 등과도 직접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TV의 경우 사용자의 음성을 기억하고 인식해 조명, 가전, 도어록 등을 간편하게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외부에서도 생활가전을 통제할 수 있다.
창홍은 ‘IPP 스마트 솔루션’ 이란 이름의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했다. IPP는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는 플랫폼으로 쉽고, 편리하고, 안전한 삶을 지향한다. 생활가전의 관리 편의성을 높이고 자동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핵심이다. 또 클라우드의 빅데이터를 지원해 성장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스카이워스도 스마트홈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올신얼라이언스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TV, IP카메라, 헬스케어 센서, 스마트전구, 세탁기, 선풍기 등이 각각 클라우드 상에서 연결됐다. 모니터링과 관리는 스마트TV로 가능하다.
TV 트렌드로는 HDR이 꼽혔다. HDR은 실제로 사람이 보는 풍경을 실제에 가깝게 TV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 등 주요 TV업체들은 HDR을 전면에 내세웠다.
HDR 기술 채택 상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UHD얼라이언스의 HDR10, LG전자·파나소닉·TCL는 돌비비전, 소니·중국업체 자체 HDR 채택했다.
◆‘IT+자동차’ 시대 열린다…전기차·자율주행 이목=단순한 내연기관 자동차는 10년 뒤엔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CES2016에서 폭스바겐, 포드, 아우디, GM, 기아차 등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CES2016에 참가한 자동차 관련업체는 100여개가 넘는다. 전장 관련 전시장은 예년보다 25% 늘어 1만8000제곱미터에 달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 포드, GM, 현대기아, 도요타, 폭스바겐 등 세계 각국의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올해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콘셉트카와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채용한 전기차 등을 선보였다.
폭스바겐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533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버디(BUDD-e)’를 공개했다. 폭스바겐 버디는 LG전자 스마트홈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포드는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 ‘앱링크’와 아마존의 IoT 허브 에코(Echo)를 연동시켰다. 에코는 구글의 ‘브릴로’ 플랫폼을 기반으로 동작하는 IoT 플랫폼으로 다양한 가전제품들과 연동할 수 있다. 포드는 자율주행 기술도 선보였다. ‘솔리드 스테이프 하이브리드 울트라 PUCK 오토’로 불린다. 이는 미국 벨로다인(Velodyne)의 레이저 레이더(LiDAR) 장비를 이용했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브랜드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론칭했다. 2030년 전까지 상용화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기아 소울 전기차에 드라이브 와이즈가 적용돘다.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정밀 지도를 활용, 차량·보행자 상황을 파악해 주행에 반영한다.
CES에 첫 등장한 중국의 전기차 업체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는 콘셉트 전기차 ‘FF제로O1’ 실물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4개의 쿼드코어 모터로 최대 1000마력을 낸다. 일반적인 1.6리터 4기통 휘발류 차량이 150 마력내외의 출력을 낸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마어마하다. 제로백(0-100km)는 3초다. 최고 속도는 200마일(322㎞)까지 낼 수 있다.
◆가상현실(VR), 보는 것을 넘어서다=CES2016 VR 전시관은 가상현실을 체험하려는 관람객으로 가득찼다.
VR은 이제는 보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헤드폰과 결합돼 ‘시각+청각’을 체험하거나, 조이스틱을 조작해 가상물체를 만지고 던지는 등 더 확장된 경험이 가능해졌다.
삼성전자 기어VR 체험관은 CES2016 개막 직후부터 대기자로 가득찼다. 삼성전자는 주 전시장인 테크이스트(TechEast)에 ‘기어VR’과 4D 의자로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 VR 4D 체험존’을 운영했다.
사람이 북적거린 것은 오큘러스 체험관도 마찬가지였다. 오큘러스는 올해부터 새로 만들어진 ‘VR 전시관(테크이스 사우스홀2)’에 체험관을 꾸리고 신제품 ‘오큘러스 리프트’를 공개했다. PC나 콘솔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시험판보다 절반 이상으로 가벼워졌고 더 나은 해상도와 성능을 갖췄다. 마이크와 헤드폰이 내장된 본체, 움직임 감지 센서, 리모트 컨트롤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CES에서 헤드폰에 VR기능을 탑재해 화두가 됐던 아비건트(AVEGANT)의 글라이프는 올해 2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아비건트는 평상시에는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VR 콘텐츠를 즐길때는 ‘영상+음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변한다. 특히 2세대 글라이프는 HDMI를 채택해 PC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앤트VR(ANTVR)은 2014년에 설립된 중국 VR스타트업이다. 기존 VR기기에 별도의 카메라를 달아 사용자가 움직이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단에 부착된 카메라는 AR처럼 별도의 마커(표지점)을 인식해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며 이와 함께 VR 영상도 함께 이동한다.
버튜익스는 총싸움(OPS) 체험 VR키트(KIT) ‘옴니(Omni)’를 선보였다. 머리에 쓰는 VR기기 외에 걷고, 뛰는 행동도 인식할 수 있는 기기를 선보인 업체는 버튜익스가 유일하다. 버튜익스 옴니는 사용자가 기기 안으로 들어가서 총싸움과 같은 전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기다. 옴니용 헤드유닛, 총기, 신발 등으로 구성됐다.
이외에도 호미도(HOMiDO), 심멀스(XIMMERSE), 지롭틱(GROPTIC) 등과 같은 스타트업 등은 조이스틱이나 별도의 패드를 통해 가상현실의 물체들을 쥐고, 놓고, 던질 수 있도록 만들었다. 또 VR티파이(VRTIFY)는 콘서트와 같은 공연을 VR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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