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드래곤 820 탑재한 스마트폰 70종 이상 나온다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현재까지 70개 이상이며 10월 31일부터 커스터머 샘플의 선적을 시작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로즈우드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지역 ‘스냅드래곤 820’ 공식 발표 행사에서 퀄컴 팀 맥도너 수석 부사장<사진>은 이같이 밝혔다. 11월 미국 뉴욕에서 언급한 60여개 업체와 비교했을 때 10여개가 늘어난 것이다.
커스터머 샘플(CS)은 정식으로 제품이 나오기 직전 단계로 하드웨어 관련 버그나 초기 문제가 해결된 상태를 말한다. 이 단계에서 각 업체는 각자 알맞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이는 스냅드래곤 820 스마트폰이 이르면 1분기 이내에 출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냅드래곤 820은 퀄컴에게 있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제품이다. 기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부진을 겪으면서 전반적인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퀄컴의 예상 매출은 160억3200만달러(한화 약 12조4050억원)로 작년에 20% 감소할 전망이다. 퀄컴 역사를 따져도 특정 AP로 인해 성장세를 이끌지 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스냅드래곤 820은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핵심적인 부분이 크게 개선됐다. 시스템온칩(SoC)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모뎀도 최대 600Mbps(Cat.12)의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Cat.13)의 업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14나노 핀펫 공정과 IP(설계자산) 재설계로 발열량에도 신경을 썼다.
팀 맥도너 수석 부사장은 “스냅드래곤 820은 모든 구성요소가 새롭게 개발됐으며 기존 제품보다 전력소비량이 30% 줄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뎀에서는 경쟁사가 따라오기 힘든 기능이 눈에 들어온다. 대표적인 것이 ‘업링크 데이터 컴프레션(Uplink Data Compression, UDC)’ 기능이다. 웹페이지를 압축해 50% 이상 읽기 속도를 높인 것이 핵심이며 안테나 신호를 증폭하는 ‘트루시그널(TruSignal)’ 기능은 데이터 통신 속도를 49% 가속해준다.
아드레노 530 GPU를 통한 섬세한 3D 그래픽, 3D 서라운드 오디오, 모바일 기기의 악성코드를 감지해 없애주는 스마트 프로텍트, 3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이 가능한 퀵차지 3.0 등을 지원한다. 와이파이는 802.11ac MU(멀티유저)-MIMO도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스냅드래곤 820이 경쟁 AP와 비교해 조금 더 빨리 시장에 선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성능이 어느 정도 만족됐기 때문에 초기 스마트폰 물량을 최대한 확보한다면 기존 제품보다 훨씬 나은 실적을 무난하게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물량 부족까지 우려하고 있다. 다만 실적 부진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관망세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중국)=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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