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프레임 시장에 흐르는 경쟁 기류…소니 vs. 캐논·니콘
- 전문가 풀프레임 시장 진입하려는 소니 vs. 견제하는 캐논·니콘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최근 카메라 시장의 큰 화두 중 하나는 풀프레임이다. 풀프레임은 필름카메라의 필름 판형인 35mm(36*24mm)를 만족시키는 모델을 칭한다. 뷰파인더에 보이는 그대로 촬영이 가능해 1:1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미지센서가 크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지만 점차 저렴해지고 있다.
현재 카메라 업계는 풀프레임을 주류로 만드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수익률 개선,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서다. 캐논과 니콘은 주기적으로 풀프레임 카메라 이벤트와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소니는 풀프레임 카메라 신제품 출시 주기를 점차 짧게 가져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가 풀프레임 시장을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각자 속내는 다르다. 고급기 시장에 자리를 잡으려는 소니와 이를 막으려는 캐논과 니콘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먼저 소니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 시리즈를 앞세우고 변형(variation)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를 7월 A7RII를 출시를 기점으로 풀프레임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다. A7RII 출시 당시 소니는 “풀프레임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니의 타깃은 사진작가 등 전문가 집단이다. 캐논과 니콘의 풀프레임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사용자를 자신들의 미러리스 카메라로 끌어 오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고급기 모델 판매가 안정화되면 수익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보급기 판매로 확산될 것이란 예측이다. 소니가 ‘풀프레임’을 강조하는 이유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기술력이 이만큼 성장했다’라는 것을 전문가 집단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다. 또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반면 캐논과 니콘은 풀프레임 DSLR 카메라의 성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된 이상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10년 전부터 풀프레임 카메라를 내놓으며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손놓고 있을 겨를이 없다.
최근 캐논은 풀프레임 DSLR 카메라 EOS 5Ds와 EOS 5DsR을 출시했다. 고화소 제품 라인업으로 세계 최초로 약 5060만 화소의 고해상도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고화소를 바탕으로 또렷한 세부묘사가 가능해 ‘극사실주의’ 표현을 원하는 카메라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다. 또 분기별로 풀프레임 카메라 이벤트와 캠페인 등을 통해 보급화에 나서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니콘도 차기 고급기 풀프레임 DSLR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사양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2000만 화소 FX센서와 최대 10만2400 ISO 감도, 100개 이상의 측거점을 갖춘 포커싱 모듈, 60프레임 4K 촬영 등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인 고감도와 포커싱 모듈 등을 모두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채용한 중급기 카메라 판촉에도 한창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풀프레임 시장은 DSLR과 미러리스로 양분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DSLR과 미러리스의 비중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풀프레임 시장의 공성전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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