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성수기 맞은 3분기 GPU 시장…엔비디아 약진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 GPU 출하량 전분기 대비 9%↑
- AMD 약세, 엔비디아 강세

지난 3분기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9% 늘어났으나 PC 산업의 지속적인 침체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각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었고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장착해 사용하는 ‘애드 인 보드(AIBs)’ 제품의 출하량은 전분기보다 27.49% 늘어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존페디리서치(JPR)에 따르면 3분기 GPU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엔비디아 21% AMD 16%, 인텔 5%씩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계절적인 성수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난 10년 동안 3분기 GPU 출하량 성장률은 7.02%에 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PU 업체에게 있어 긍정적 신호는 아니다. PC 산업이 계속해서 불황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GPU 출하량은 19% 역성장(데스크톱PC -13%, 노트북 -22%)하고 있다. 특히 노트북 GPU 출하량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앙처리장치(CPU)에 GPU를 통합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텔과 AMD의 노트북용 주력 CPU는 대부분 GPU가 내장되어 있어 따로 GPU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

물론 별도로 GPU를 장착하면 전반적인 성능이 높아져 게임이나 그래픽 관련 작업에 유리하지만 예전보다 성능 차이가 현격하게 발생하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가격이나 내부 디자인이 불리해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GPU를 추가로 장착하게 되면 그만큼 전력소비량이 높고 노트북·태블릿 크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데스크톱PC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래픽카드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엔비디아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시장에서 부진을 겪어왔음에도 3분기 매출 13억500만달러(한화 약 1조5118억원), 영업이익 2억4500만달러(28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5% 상승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체 GPU 시장점유율은 인텔이 여전히 72.8%로 압도적이다. CPU에 덤으로 끼워서 파는 GPU 비중이 워낙 높아서다. 다음으로 엔비디아가 15.7%, AMD는 11.5%이다. CPU가 없는 엔비디아가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AMD보다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AMD가 CPU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말하면 GPU 시장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라는 얘기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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