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IT사업 인력난…퇴직 금융IT인들 노하우 절대 필요”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퇴직 금융IT 인력들을 잘만 활용할 수 있다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금융권 IT인력 부족문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수십년간 금융회사에서 IT업무에 몸담았던 경험을 활용한다면 프로그램 개발뿐만 아니라 프로젝트의 관리, 운영, 사후관리 부문에서도 한결 원활해질 수 있겠죠.”
김광옥 금융IT혁신포럼 회장(사진, 숭실대 금융IT학과 겸임교수)는 국내 금융권의 IT인력 부족 문제를 이처럼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제시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국내 금융권 소속의 IT인력은 총 9000명~1만명 수준으로 집계된다.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IT인력이 전체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7%로,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평균의 함정이 가져오는 착시다. 금융회사별로 보유한 IT인력이 천차만별이고, 금융회사간 IT인력의 교류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형사와 중소형 금융회사간 금융IT인력의 불균형이 극심하게 존재한다. 특히 중소형 금융회사가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에는 IT인력을 풍부하게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금융IT 인력부족 문제, 구조적 문제로 고착 우려 =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우리은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주사업자 선정의 경우 2차에 걸친 입찰에 SK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SK의 경쟁사인 LG CNS가 타 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해야하는 인력운영상의 사정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넓게보면 이러한 단독응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국내 금융IT업계에서 확보하고 있는 금융 IT프로젝트 수행 인력들이 크게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IT업계 입장에서도 향후 2~3년간 금융권의 차세대 특수를 위해 직원들을 추가로 상시 고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결과적으로 금융 IT시장에서 이러한 인력부족 문제는 앞으로도 고착화될 우려가 크다.
내년에는 저축은행중앙회가 차세대 프로젝트에 착수하고, 교보생명 차세대시스템 사업 등 2금융권의 대형 IT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4년간 금융권의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돼 전반적으로 금융IT 인력의 수급 상황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한 꼭 차세대시스템 프로제트가 아니더라도 계정, 정보계 등 단위별로 신규 IT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에는 금융업무에 정통한 경험많은 금융 IT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김 회장은 “물론 쉽지않은 일이긴 하지만 퇴직한 금융IT인력들을 적재적소에 공급할 수 있는 유연한 고용체계만 잘 갖춰나갈 수 있다면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어 “꼭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에만 국한하지 않더라도 프로젝트 관리 등 퇴직 금융IT인들의 가진 다양한 노하우는 매우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농협중앙회 IT분사장과 IBK시스템 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IT전문가다. 지난 2009년 농협 IT분사장 시절 유닉스 기반의 농협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성공시켰고, 이어 IBK시스템 대표 시절에는 IBK기업은행의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포함해 IBK캐피탈 등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김 회장은 “수백, 수천억원이 투입되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처럼 금융회사가 사운을 걸고 시도하는 대형 IT 사업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력"이라고 말했다.
◆“퇴직 금융IT인력 정보, 필요한 곳에 적극 제공” = 김 회장이 꿈꾸는 것은 최근 몇년간 현직에서 물러나있는 퇴직 금융IT인력들이 가진 소중한 노하우들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잡매칭(Job Matching)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요한 IT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금융회사 또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IT사업을 진행하고자 하지만 검증된 인력을 찾지못하고 있는 IT기업들에게 퇴직 금융IT인들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김 회장은 “퇴직한 금융IT 인력의 정보를 금융회사 또는 금융 IT사업에 참여하는 IT회사에 적극적으로 제공해 잡매칭을 해주는데 금융IT 포럼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퇴직 금융IT인들이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활발하게 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면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또한 정부의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에도 충분히 부합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회장은 “조만간 적절한 기회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퇴직 금융IT인들의 재취업과 이들의 경험을 원하는 IT기업을 이어주는 잡매칭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데일리>는 금융IT 전문 미디어 포털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을 오픈하고, 김광옥 회장이 주관하는 '금융IT혁신포럼' 과 공동으로 퇴직 금융IT인의 잡매칭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상시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회사 또는 금융IT 업체에 재취업을 원하거나 금융IT 프로젝트에 참여를 원하는 퇴직 금융IT인들은 디지털금융(www.fnit.co.kr) 사이트에 접속해 연락가능한 자신의 최소 개인정보를 입력해놓으면 된다. 또한 유능한 퇴직 금융IT 인재를 원하는 금윻회사나 IT기업들은 구인 프로필을 작성해 놓으면 적절한 인력 매칭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관련사이트 바로가기>
http://ddailyfn.wcms.newscloud.or.kr/news/section2.html?sec_no=73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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