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7.7%↓…윈도10 영향 미미
- 美 달러화 강세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PC 판매 둔화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올해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7.7% 하락한 737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톱PC의 출하량은 한 자리 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고, 노트북은 데스크톱PC 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한 자리 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가트너 수석 연구원인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전세계 시장의 PC 가격은 10% 정도 인상됐다. 이러한 추세가 2015년 3분기에도 이어지면서 일부 지역의 PC 수요를 약화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2015년 3분기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및 남미 지역 PC 출하량은 두 자리 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의 출하량 출하량은 다소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2015년 3분기에 출시한 윈도10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가트너는 윈도10 출시가 신규 PC에 윈도10을 설치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PC 운영체제를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 하는데 집중됐다고 밝혔다. 2015년 4분기 연말 세일에는 윈도10의 판매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2015년 3분기 결과는 PC 시장의 비관적인 시장 상황을 보여주고 있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찾아 볼 수 있다. 가트너에서 실시한 ‘2015년 퍼스널 테크놀로지 조사(2015 personal technology survey)’에 따르면 소비자의 50%가 향후 12개월 내에 PC를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데에 비해 태블릿 구매 의향은 21%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타가와 연구원은 “윈도10 제품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되는 2015년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PC 업체들은 내년을 대비해 2015년에 관찰된 가격 급증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이 같은 준비는 향후 시장 상황을 보다 안정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레노버는 2015년 3분기 출하량이 4% 감소했지만 시장 점유율이 20.3%로 증가하면서 전세계 PC 출하량 기준 1위를 고수했다. 레노버는 EMEA와 일본에서는 두 자리 수의 판매 감소율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22%의 성장을 이뤄 두 지역에서의 부진을 만회했다.
HP는 전 세계 PC 출하량 2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은 18.5%를 기록했으며 출하량은 4% 감소했다. HP는 EMEA지역에서 출하량 약세를 아시아태평양과 미국 시장에서의 출하량 성장으로 상쇄했다.
델은 전 세계 3위 업체로서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델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평균 이상의 실적을 거두었지만 일본에서는 두 자리 수 감소율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미국에서는 지역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15년 3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C 출하량은 작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2630만 대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은 경제 침체와 환율 영향으로 인해 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바일 PC 출하량은 2.2% 증가한 반면 데스크 기반 PC 출하량은 4.9% 감소했다.
한편 이 결과는 모두 잠정 결과다. 가트너의 지역별 전세계 PC 분기 통계자료(PC Quarterly Statistics Worldwide by Region)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통계자료가 고객들에게 곧 제공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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