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비표준 웹 대체 본격화…우리은행 등 추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10’에서의 인터넷 뱅킹 이용 제한에 따라 웹 표준 준수가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대응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윈도10에 기본 브라우저로 탑재된 ‘엣지’의 경우 플러그인 형태의 솔루션을 설치하는데 제약이 있어 현 은행들의 보안솔루션 적용이 어려워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구글은 9월부터 크롬 브라우저에서 사파리와 오페라, 크롬, 파이어폭스 등 주요 PC용 브라우저에서 플러그인 프로그램 기능을 설치·실행하도록 하는 기술인 ‘NPAPI’ 지원을 중단한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액티브엑스(ActiveX)와 구글의 NPAPI 모두 플러그인 형태로 웹브라우저에서 기본으로 지원하지 않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제공됐지만 웹 환경에서는 비표준 기술로 인식돼 왔다.
최근 보안 강화 등을 이유로 웹에서의 비표준 기술 제거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브라우저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비표준 기술 퇴출에 나서 비표준 기술 기반으로 인터넷 뱅킹 시스템이 구현된 국내의 경우 대응 사업이 촉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우선 비표준 기술 퇴출에 따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 검증에 본격 나선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주요 브라우저 업체들의 비표준 웹 솔루션 미지원((End Of Support)에 따른 대체 기술 도입을 위해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표준 웹 솔루션 기능 보유여부 및 기본 성능을 평가하는 사전검증(POC) 사업에 나섰다.
기존에 지원했던 비표준 웹 솔루션을 표준 웹 솔루션으로 대체 후 기능을 검증하고 즉시 인터넷뱅킹 업무에 적용 가능한지를 검증하게 된다.
이번 POC 검증을 통해 우리은행은 인터넷 뱅킹 이용시 보안솔루션, 출력물 생성 및 문서 위변조방지, 그리드 기능 등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우선 표준방식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표준을 준수하고 논액티브엑스(Non ActiveX)기능을 활용하게 된다. 또 고객용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고 보안 등 서버방식 불가시 웹 표준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또, 공인인증서의 경우 글로벌 웹 표준으로 대체하고 인터넷뱅킹 화면 내에서 ‘HTML’ 방식 인증서 화면을 제공하게 된다. 한편 우리은행은 24일까지 제안요청접수를 마감하고 이후 POC 과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처럼 비표준 웹 기술의 시장 퇴출에 대응하기 위한 은행권의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대체 기술에 대한 POC 사업에 9월 중으로 착수할 것으로 전망되며 대구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대체 기술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또, 지난 12일 미래부 주관으로 열린 ‘인터넷 이용환경 개선 협의회’에서는 국내 웹사이트의 궁극적인 발전 방향은 글로벌 웹표준화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구성원 모두가 협력, 국내 인터넷 환경의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은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부 최재유 2차관은 “글로벌 표준에 맞는 인터넷 이용환경 구축에 비용이 수반될 수 있으나, 이를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다양한 정책 지원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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