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개인용&입문용 저장장치(스토리지) 시장이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미 성숙시장으로 접어든 상태이고 클라우드와 같은 대체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이 출하량이 상당한 스마트 기기에 사용하는 데이터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니라 낸드 플래시에 저장하는 것도 이 시장이 고전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16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개인용&입문용 스토리지 시장 출하량이 1512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8%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체별로는 웨스턴디지털이 481만대로 1위, 씨게이트가 393만대로 2위, 도시바가 259만대로 3위에 올랐다. 일본 주변기기 업체인 버팔로가 52만대로 4위를 기록했다.
2분기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체의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HDD 업체 시장점유율은 79.5%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영역을 더 넓혔다. 다만 업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는데,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는 같은 기간 동안 12~14% 가량 역성장을 나타냈으나 씨게이트의 경우 4.9% 상승세를 올렸다. 덕분에 씨게이트의 2분기 시장점유율은 26%로 3위 도시바와의 차이를 더욱 벌렸다.
중장기적으로 개인용&입문용 스토리지 시장은 출하량 정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이 시장에서 HDD는 확고한 입지를 굳혀왔다. 성능에 대한 불만족,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안정성이 문제였으나 용량 대비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성장해왔다. IDC에 따르면 1테라바이트(TB)~3TB 용량의 HDD를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70.28%에 달한다고 밝혔다. 용량이 클수록 대용량 네트워크 스토리지(NAS)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영향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용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여전히 가격이 비싸지만 클라우드와 함께 혼용해 사용할 경우 개인용&입문용 스토리지 제품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레노버와 같은 주류가 아닌 업체는 이 시장에서 벗어나 수익률이 더 나은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집중하고 있어 전체적인 출하량 감소는 어쩔 수 없는 분위기다.
IDC 리 징웬 연구원은 “2013년부터 이 시장은 성숙시장으로 접어들었으며 미디어 소비 환경의 변화가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고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신흥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