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정의 스토리지’ 시대 본격화…수익 구조 변화 초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스토리지 업계가 특정 하드웨어(HW) 종속 없이 소프트웨어(SW)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SW 정의 스토리지’시대를 열고 있다.
스토리지 자원 할당이나 관리, 중복제거, 압축, 복구 등 핵심 기능이 담긴 운영체제(OS)를 SW로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수익성이 줄고 HW에서 SW 및 서비스로 매출 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토리지 업체들은 전용 HW 장비에 대한 종속성을 없앤 SW 버전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스토리지 선두 업체인 EMC는 지난달 이기종 스토리지 장비를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관리 플랫폼인 ‘바이퍼’와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인 ESX 서버에 설치할 수 있는 중형급 스토리지 OS인 ‘버추얼 VNX(vVNX)’, 서버 시반 SAN 솔루션인 ‘스케일 IO’의 무료버전을 발표했다.
특히 vVNX의 경우, 테스트 용도의 커뮤니티 에디션으로 출시됐으며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EMC가 오픈소스로 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MC 측은 “이를 통해 더 유연하고 폭넓은 제품 전략을 갖추게 됐으며, 개발자와 파트너사는 물론 솔루션 공급사와 타 HW업체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상컴퓨팅플랫폼 기업인 뉴타닉스도 최근 HW에 대한 추가 투자 없이도 통합인프라확장 및 관리가 가능한 ‘커뮤니티 에디션’의 SW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이 무료 소프트웨어를 통해 통합인프라 구축을 60분 이내에 완료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나 모바일,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유틸리티 개발을 통한 에코시스템 참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디라즈 판데이 뉴타닉스 CEO는 “2012년 첫번째 SW를 출시한 이래, 고객의 선택권과 유연성을 보장하는 오픈 아키텍처와 기술 개발에 전념해 왔다”며, “커뮤니티 에디션은 통합인프라 기술의 개방성 확보를 위한 다음 단계로 변형이 가능한 뉴타닉스 SW의 장점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추세는 올 플래시 스토리지 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바이올린메모리는 자사의 데이터 관리 SW인 ‘심포니3’를 통해 플래시에 최적화된 통합 모니터링 및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는 워크로드나 애플리케이션별 또는 런(LUN)별로 세부적인 운영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통합 모니터링 및 관리 툴이다. 물론 무료는 아니지만 별도의 SW를 통해 원활한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퓨어스토리지도 클라우드 기반의 스토리지 관리 및 지원 플랫폼인 ‘퓨어1’ 출시를 통해 별도의 관리 서버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관리를 가능하게 했다. 웹 브라우저만 있다면 어디서든 하나의 화면으로 전 세계에 분산 된 플래시어레이를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방화벽의 허용 통해 스토리지 전체 관리도 가능하다.
지난해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인 오픈스택 재단에 기업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신더 드라이버 등 전체 플래시어레이 관리를 포함하는 애플리케이션 커넥터의 생태계도 구축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스토리지의 핵심은 이를 관리하는 OS 등 컨트롤러에 있다”며 “HW 제품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SW 및 서비스로 구조 변화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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