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서버·스토리지의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지정을 두고 외국계 업체와 관련 협력 업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서 열린 공청회에 참석해 “(서버·스토리지) 중기경쟁제품 선정은 시장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갈라파고스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갈등의 핵심은 서버·스토리지를 중기간경쟁제품으로 볼 수 있느냐다. 한국컴퓨팅산업협회는 연간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계 업체의 점유율이 95%에 달해 공공부문이라도 국내 업체를 위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대로 외국계 업체는 제품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관련 유통을 국내 협력사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국계 업체 제품을 유통하는 관계자는 “중기경쟁제품 지정 신청을 한 10개 업체를 위해 1000여개의 외산 서버 유통업체를 죽이는 게 합당한가”라며 “현재 국산 서버라고 부르는 제품은 외산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업체 관계자도 잇따라 발언에 나서 “외산 서버 위에 제품을 테스트하고 해외 수출까지 하고 있다”며 “국산 서버에 제품을 탑재해 남미에 공급할 경우 해당 업체가 남미까지 기술지원을 해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중소기업청에 반대의견서를 제출한 한국HP는 이번 사례를 외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갈라파고스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조정회의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한편 중기경쟁제품을 신청한 한국컴퓨팅산업협회는 별다른 주장을 펼치지 않았다.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조정회의를 통해 의견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