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5세대 이동통신 선점’에 국가 명운이 걸렸다
이동통신의 역사를 세대별로 구분지어 의미를 부여해 본다면, 1세대 아날로그 시대에는 처음으로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는 점, 2세대 디지털시대에는 휴대폰 대중화를 꾀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후 3세대 및 4세대에서는 이동통신의 고속화로 통화의 시대에서 이동 중에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 시대로 진화됐으며, 이로 인해 이동통신 관련 업계의 속도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그리고 이제는 5세대 선점을 위한 국가 간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5세대는 사물인터넷(IOT)의 근간으로 오는 2020년이후 상용화되면 세상을 완전히 바뀔 혁신적인 서비스와 기술이다. 기존 데이터 시대에서 실제로 느낄수 있는 비디오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이와함께 가상현실, 홀로그램 등 미래서비스의 꿈이 현실화되면서 기존의 오프라인 체제를 송두리째 바꿀 미래의 차세대 新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인터넷은 오프라인을 보조하는 정도의 서비스지만 앞으로 인터넷이 1000배이상 빨라지면 모바일 인터넷이 메인이 되고 오프라인은 보조수단으로 역할이 바뀌게 될 것이다.
몇 가지 사례를 들어보면, 학생들은 더 이상 지식습득을 위해 학교에 가지 않고 세계최고의 강좌에 온라인으로 수강하면 된다. 향후 교육의 디지털화가 이뤄질 것이며 이와 동시에 학교는 점차 용도변경을 해야 될 것이다.
신문도 기자가 기사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 사람들이 찍은 동영상을 올리면 그 자체가 신문이 되는 것이다. 독자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정보만 실시간로 푸쉬(push)해 주면 되는 것이다. 독자의 관심없는 정치란에 대한 신문값을 지불할 이유가 없고 앞으로 종이신문은 일부 상류층에서 만 보는 언론의 사치품이 될 것 같다.
메디컬 로봇이 발전하면 모든 것이 원격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할 수 있다. 이렇게 세상이 바뀌면 기존에 각광받았던 교수, 기자, 의사 등 대부분의 전문 직업이 사라지고 세계 최고들만의 생존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조만간에 상용화될 무인카 경우에도 모든 제어와 감시를 무선통신기술로 할 것이다. 무인카가 나오면 택시기사나 대리기사 일자리가 없어지고 차량보험도 사라지고 자동차도 사유가 아닌 공유해서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다. 만약 자동차 공유시대가 되면 거리의 주차장도 없어지고 자동차 수요가 줄어서 경쟁력 없는 자동차 회사도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다.
이렇듯 미래사회의 통신의 급속한 발전으로 세상 전 분야에서 변혁이 일어 날 것이다. 이 모든 변화에 기본이 5세대 이동통신시대가 촉발시킬 것이다. 혹자는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라고도 할 만큼 파괴적인 것이다.
이동통신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파수와 표준화다. 주파수 자원은 땅과 같은 한정된 공간 자원이다. 제한된 주파수 자원을 어떻게 쓰느냐는 고도의 전문성과 국가의 주파수 정책에 달려있는 것이다. 절대로 통신을 잘 모르는 문외한들이 정치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닌 국가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결정이다.
제대로 미래를 예측하여 주파수 정책이 수립됐으면 한다. 또한 통신은 세계 전체가 통해야 하므로 세계적으로 표준규격을 제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지적재산권, 즉 특허가 나온다.
현재까지 한국은 원천, 핵심 및 요소 기술이 부족해서 얼마나 많은 특허료를 특허권이 있는 회사들에게 지불해 왔는가?
많은 특허료의 지불은 결국 기업들의 원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정부 주도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 시범 서비스를 한다는 계획이다. 관련하여 미래 창조과학부에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전략기획단이 2년 전부터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좀 더 적극적이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5세대 이동통신이 구현되면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국민들의 삶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보여줘야 한다. 지금부터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평창 동계 올림픽도 성공적으로 치룰 것 같다.
만약 이 기회를 놓친다면 오히려 일본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상용화 이슈로 치고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중국은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홍보를 강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세계화를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는 국가로서는 5세대 이동통신 선점이야말로 국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핵심 미래전략 과제이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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