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VPN 교체주기 도래…보안업계 침체 속 퓨쳐시스템 ‘선전’
- UTM·차세대 방화벽 등 유·무선 보안사업 강화, 올해 매출 500억 목표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중은행 등 금융사 가상사설망(VPN) 교체주기가 도래하면서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이 선전하고 있다.
VPN은 본사와 지점간 통신망으로 사용해온 전용회선을 대신해 공중망을 사설망처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안전한 데이터 전송을 보장하고 고가의 전용회선을 대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안과 안정성에 민감한 금융서비스 특성상 금융사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백업망을 시작으로 VPN을 확산 구축해 사용해 왔다. VPN 솔루션은 대부분 방화벽이랑 통합된 제품으로 구현돼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도입이 확산된 금융권 VPN 시장 교체·고도화 주기가 돌아오면서 시중은행을 비롯해 1금융권 금융사들이 최근 VPN 구축 프로젝트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VPN 장비 교체사업을 진행했고, 올해 우리금융지주와 경남·광주은행이 VPN 구축을 완료하는 단계다.
금융사 가운데 지점 수가 가장 많은 농협도 재작년부터 단계적으로 VPN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3차년도 사업을 진행하는 올해 도입한 VPN 장비 수만도 2200개다.
지난해 IP텔레포니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 전용회선을 대대적으로 사용하게 된 국민은행도 지점 고객인터넷코너에는 VPN을 도입했다.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신한은행과 더불어 2200개 지점을 보유한 신협도 조만간 VPN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3000여개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새마을금고는 내년에는 VPN 사업을 발주할 것이란 얘기가 관련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한솔넥스지와 안랩의 VPN 장비가 일부 도입된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 대부분의 은행들이 퓨쳐시스템 VPN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대규모로 진행된 금융권 VPN 시장은 어울림정보기술과 퓨쳐시스템이 양분했다. 어울림정보기술이 내부 사정이 악화돼 사업이 크게 축소되면서 사실상 퓨쳐시스템이 독주하고 있는 양상이다. 2~3 금융권에서는 한솔넥스지도 고객사를 여럿 확보하고 있다. 당시 VPN 사업에 진출했던 많은 업체들을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오랜기간 주력해온 VPN과 방화벽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많은 보안업체들의 성장이 정체되며 힘들어하던 시기에 퓨쳐시스템은 285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올해에는 매출 목표를 500억원으로 더욱 공격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대비 75%나 늘어난 수치다. 내년에는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방침이다.
금융권 대규모 VPN 사업 외에도 방화벽·통합보안(UTM) 장비 교체 사업과 함께 올해 공공 분야 최대사업으로 손꼽히는 ‘스쿨넷’ 교육망 사업이 8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퓨쳐시스템은 지난 2012년 출시했던 차세대 방화벽을 업그레이드한 신제품인 ‘위가디아 ZEN’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최근 국가정보원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획득해, 공공·금융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금융사 주축으로 도입되는 망연계 솔루션과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사업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정원규 퓨쳐시스템 부사장은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꾸준한 시장이다. VPN과 방화벽 교체주기가 주기적으로 돌아온다. 이 때 부가가치와 성능을 높인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부사장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하는 차세대 방화벽을 비롯해 제품군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는데 주력했다”며 “퓨쳐시스템은 유·무선을 포괄하는 네트워크 보안 제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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