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MHz 가져갈 통신사는?…140MHz 주파수 경매 시작된다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통신사 백년대계의 기본이 되는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이동통신사간 경쟁이 본격화된다.
정부와 국회는 13일 700MHz 주파수정책소위원회를 열고 700MHz 주파수에 대한 분배를 마무리했다. 이동통신용도로 40MHz, 지상파 UHD용도로 5개 채널(30MHz), 공공안전용(재난안전통신망)으로 20MHz 등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700MHz에 대한 용도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안에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주파수소위에서 “700MHz에서 40MHz를 비롯해 1.8MHz, 2.6MHz 등에서 주파수를 확보해 연말까지 경매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경매에는 총 140MHz폭의 주파수가 나올 예정이다. 이번에 용도가 최종 결정된 700MHz 40MHz폭을 비롯해 2.6GHz 대역에서 60MHz폭, 1.8GHz와 2.1GHz 대역서 각각 20MHz폭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최적의 황금주파수를 차지하기 위한 이통3사간의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G의 경우 800MHz가 명실상부한 황금주파수였고, 3G에서는 2.1GHz가 글로벌 공통대역으로 황금주파수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4G LTE의 경우 이통사별로 처해있는 현실과 전략이 제각각 이어서 2G, 3G처럼 확고부동한 황금주파수가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저대역 주파수의 경우 기본적으로 회절성이 좋아 고대역 주파수 보다 효율성이 높다. 투자비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에 700MHz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는 언제나 높다. 이번에 나오는 주파수는 40MHz폭으로 단 1개 통신사만 주인이 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전세계적으로 700MHz에 대한 이동통신 투자는 많지 않다는 점과 나머지 대역에서 이통사간 입장이 다른 것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8GHz의 경우 LTE에서 원조 황금주파수로 불리지만 이번에 나오는 물량은 20MHz폭에 불과하다. 이 주파수만으로는 광대역 구성이 어렵다. 광대역 주파수는 상하향 각각 20MHz폭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에 나오는 1.8GHz 대역은 KT와 LG유플러스가 갖고 있는 1.8GHz 주파수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기존에 확보한 주파수와 합치면 광대역 구성이 가능하다. 주파수는 폭이 넓을수록 유리한데 KT의 경우 기존 1.8GHz 광대역에 20MHz를 붙이면 주파수 묶음기술(CA) 없이 더 넓은 광대역 구성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1.8GHz에서 2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나오는 1.8GHz를 확보할 경우 LTE에서 광대역 구성을 하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1.8GHz는 KT가 유리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2.6GHz 주파수 40MHz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나오는 2.6GHz을 모두 확보할 경우 다운로드만 50MHz에 달하는 엄청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2.1GHz 대역에서도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물론, 아직까지는 가정법이다. 자기에게 필요한 주파수를 확보하는 것은 기본적인 전략이지만 경쟁사의 전략을 파악해 대응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경쟁에 따른 가격상승, 저대역 700MHz 주파수에 대한 수요, 광대역 구성 등에 따라 주파수 전략이 결정된다. 그리고 그 전략은 경매가 진행되면 하루, 시간 단위로 변한다. 효율이 높은 700MHz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의외로 황금주파수 700MHz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할 수도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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