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모바일게임 재도전…이번엔 성공할까?
- SK네트워크서비스, 하반기 야심작 2종 공개…내년 글로벌 진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SK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를 통해 여러 차례 게임 사업에 도전해왔다. 그러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고 모두 정리 수순을 밟았다. 최근 사례로는 지난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자회사 SK아이미디어를 매각, 온라인게임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으며 그 다음해 SK텔레콤이 2007년 인수한 엔트리브소프트를 매각, 그룹 내 게임사업이 모두 정리된 바 있다.
이번엔 SK네트웍스서비스(www.sknservice.com 대표 서보국)가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지난 2012년 SK그룹 계열사에서 게임사업을 정리한 지 3년여만에 재도전인 셈이다.
1일 SK네트웍스서비스는 올 하반기 신작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SK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고객관리 강화와 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해 설립됐다. 그동안 네트워크 운용과 유지보수, 국내외 단말기 서비스, ICT 장비 유통 등을 담당해왔는데 이번에 ‘모바일게임’을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다.
이에 SK네트웍스서비스는 모바일게임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올 한해 출시할 게임들의 성공을 밑거름삼아 지속적인 히트작을 출시할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공개된 게임은 ‘지금부터 도넛 for Kakao’와 ‘어비스로드’ 2종이다. 올 하반기 첫 신작인 ‘지금부터 도넛’은 친숙한 도넛을 소재로 한 퍼즐게임으로 도넛을 쏘아 같은 색깔의 도넛들을 제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층 강화된 캐릭터와 펫(보조캐릭터) 성장 시스템으로 기존 퍼즐 게임과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 게임은 중국 위챗 플랫폼에 서비스돼 매출 1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번째 야심작으로는 지에이오게임즈가 개발한 전략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어비스로드’를 내세웠다. 이 게임은 캐릭터별 다양한 스킬로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각 캐릭터의 스킬 등을 자신만의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맞춤 전략이 필요한 캠페인과 공성전 등의 다양한 게임모드와 영웅을 교체할 수 있는 태그매치 방식의 콘텐츠도 갖췄다. 오는 8월 비공개테스트(CBT)가 예정돼 있다.
이밖에 올 하반기 출시 예정작으로는 축구매니지먼트 게임과 여성 이용자를 겨냥한게임 그리고 언리얼엔진4 기반의 RPG 등을 언급했다.
김성균 SK네트웍스서비스 게임사업팀장은 “작년부터 게임사업을 신규 성장사업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판권 확보 등에 들어간 투자금이 적지 않다. 개발사에 투자도 했다. 2016년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게임사업 안착을 위해 SK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모색한다. ‘지금부터 도넛’의 경우 이용자가 레벨5를 달성할 경우 SK모바일 주유권을 증정하는데 관련 계열사와 협력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마케팅 이외 부문에서 그룹 간 시너지에 대해선 어떻게 모색할지는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 팀장은 게임사업 철수 우려에 대한 시선에 “대기업 계열사지만 다른 사업과 분위기를 다르게 게임에 특화된 사내 분위기를 가지고 진행 중”이라며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김 팀장은 글로벌 진출에 대해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며 “현지 로컬 분석 등 마치고 2016년도 글로벌 시장에 가시적인 진입을 노리겠다”고 덧붙였다.
서보국 SK네트웍스서비스 대표는 “오늘 소개된 게임들을 필두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며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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