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카메라 출하량 감소·얕보던 ‘미러리스’에 기대
- 핵심부품 CIS 출하량 전년비 23%↓
-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글로벌 카메라 시장의 위축으로 업계 리더인 캐논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카메라 출하량의 감소에 따라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미러리스 카메라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테크노시스템즈리서치(TSR)에 따르면 카메라 핵심부품인 CMOS 이미지센서(CIS) 출하량에서 캐논은 지난 2013년 862만개를 나타냈으나 2014년 664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캐논은 다른 카메라 업체와 달리 핵심부품을 자체적으로 설계·생산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는 100% 일본에서 설계와 생산이 이뤄진다. 일부 콤팩트 카메라에 쓰이는 CIS는 소니에서 공급받기도 하지만 공장은 중국 등 해외에 있다. 반대로 CIS는 외부로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CIS 출하량=카메라 출하량’과 마찬가지다.
CIS 출하량에서는 전체 시장의 불과 0.2%(2014년 기준)를 차지할 뿐이지만 매출은 6.4%(5억3200만달러)로 크게 높다. 이는 고부가가치 CIS, 그러니까 앞서 언급한 DSLR 카메라에 쓰이는 CIS를 주로 만들어서다. 그러나 출하량 감소로 인해 연간성장률이 마이너스 17.5%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캐논은 상대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오늘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신모델 ‘EOS M3’ 출시에 나서고 오는 2017년 일본내 1등 목표도 내걸었다. 라인업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소니, 올림푸스 등 경쟁사가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할 때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된다.
이런 자세는 시장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글로벌 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지난 2012년 4%에서 2013년 5%, 2014년 7%로 늘어났다. 아시아와 같은 신흥시장뿐 아니라 미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럽을 넘어서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현재 기준으로는 DSLR 카메라보다 출하량이 낮지만 전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캐논이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적극적으로 늘리면 한국도 관련 제품 판매에 본격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물론 이전에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를 넘어서야 한다.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제껏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인상 깊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작년에는 이전 모델인 ‘EOS M’은 19만9000원(초기 가격 92만8000원~112만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재고처리까지 했다. 국내도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카메라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유지가 쉽지 않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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