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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3911억원 자사주 넷마블에 처분…우호지분 확보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5-02-17 08: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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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 지분 맞교환…넷마블, 백기사로 나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www.ncsoft.com 대표 김택진)가 장외 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넷마블)에 자기주식 195만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주당 처분가액은 20만573원이며 처분예정금액은 3911억1735만원이다.

엔씨소프트는 처분목적으로 사업 제휴와 공동사업 추진을 들었다.

업계에서는 지난 16일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지분 9.8%(3800억원 규모)를 확보한 사실이 공시되자 경영권 방어를 위한 협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넷마블 지분 3800억원이 엔씨소프트의 자사주 규모와 맞먹는다는 사실을 들어 장외 시장에서 자사주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분 맞교환(스왑)을 통한 우호지분 형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었는데 17일 공시로 업계 예상이 맞았음이 드러났다. 엔씨소프트는 자기주식 1958만583주 가운데 대부분을 넷마블에 처분했다. 8.9% 비율이다.

현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지분에 9.98%에 우호지분(넷마블 보유분) 8.9%를 더하면 총 18.88% 의결권을 확보하게 된다. 넥슨이 보유한 지분 15.08%를 넘어서게 돼 경영 참여 우려도 털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넥슨이 요청한 자사주 소진에 대해 “소각해야 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당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넥슨이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해 어떻게 밸류(가치)를 높일지는 저희도 (넥슨에) 질문하고 싶은 부분”이라며 “자사주는 엔씨소프트의 중요 투자나 M&A(인수합병)에서 쓰일 수 있는 중요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17일 오전 양사 협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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