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넥슨-엔씨 기업결합 승인…지배권 변화시 재조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 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넥슨은 지난달 초 엔씨소프트의 지분 15% 이상을 확보,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시 넥슨이 밝힌 단순 투자 목적을 공정위가 받아들인 셈이다. 그러나 단서조항은 있다. 지배권 변화가 발생할 시 공정위가 재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대해 송상민 공정위 기업결합과 과장은 “지분 15%가 넘기는 했지만 기존 경영진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두 회사가 같은 계열사가 된다고 볼 수가 없어 심사 끝에 지난 3일 승인했다”며 “향후 지배권의 변화가 생겨 시장경쟁에 미치는 영향이 있을 경우 한번 더 신고를 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공정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기업결합 승인에 따른 향후 관계 변화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넥슨 측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는 없다”며 공정위 심사 승인에 짧게 답했다. 현재 양사 간 실질적인 협력 관계가 전무한 상황에서 향후 변화가 있을지 여부에 대해선 “물꼬를 틀게 되는 계기가 있을지 여부인데 지금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단순투자 목적을 밝혔기 때문에 기업결합신고를 접수했고 (지배력의 변화가 생기는) 추가 지분 변동 등이 있을 경우 재조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좋은 게임 서비스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전력 경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으로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추가 취득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앞서 업계에선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8만8806주(0.4%)를 인수한 것에 대해 기업결합 승인 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15%를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러나 앞서 김택진 대표가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장에 직접 나서 이 같은 의혹을 해소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처음부터 단순 투자라고 밝혔고 지금도 마찬가지 않나. 특별히 오해를 살만한 일이 없었는데 루머를 만든다”며 넥슨과 신뢰 관계가 여전함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김 대표는 “넥슨과 서로 간 잘 돕고 잘 경쟁하겠다”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이번 지스타에서 공개한 ‘리니지 이터널’과 ‘프로젝트 혼’은 출시일이 한참 남은 게임이다. 리니지 이터널은 개발진에서 내년 첫 테스트 이후 오는 2016년 말 또는 2017년 초 정식 서비스를 예상했다. 프로젝트 혼은 시범제작(프로토타이핑) 단계로 출시 예상일이 공개된 바 없다. 자회사 게임을 포함한 신규 모바일 타이틀은 내년부터 본격 출시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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