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NC2015] “올해는 SDN이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전환하는 분기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고객의 질문이 달라졌다. SDN을 기업의 IT인프라로 인정하고 실제 도입방법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5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오픈&버추얼네트워킹 컨퍼런스 2015(Open & Virtual Networking Conference 2015)’에서 ‘SDN: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발표한 VM웨어 귀도 아펜젤러(Guido Appenzeller) 네트워크 및 보안부문 최고기술전략책임자(CTSO)는 올해가 SDN 시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귀도 아펜젤러 CTSO는 “컴퓨터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면 지금이 혼란스러운 시기다. 20여년의 네트워킹 진화 과정 중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라며 “SDN이 바로 이러한 혁명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SDN을 “사람들에게 네트워크 혁신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을 주는 것이며 SW와 HW를 분리해나가는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네트워크 장비는 수직적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예를 들어 네트워크 프로토콜이 바뀌면 기업은 기존의 네트워크 장비를 모두 바꿔야 했다. PC의 경우 칩이나 운영체제가 바뀌더라도 다른 부품은 사용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네트워크 장비는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SDN을 통해 네트워크 하드웨어의 역할이 변화하고 있다. 수평적 관점에서 기업이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이미 구글이나 아마존이 SDN 개념을 적용해 자신들이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네트워크 인프라에 적용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귀도 아펜젤러 CTSO는 지난해부터 SDN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4년 중반만 하더라도 고객의 질문은 SDN의 아키텍처 장단점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하지만 2014년 11월 이후 고객들은 SDN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의 기반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더 이상 설득작업이 필요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기업은 SDN을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묻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SDN이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DN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발전할 것이라는 귀도 아펜젤러 CTSO의 인식은 VM웨어가 꿈꿔왔던 신기술의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네트워크 가상화 전문 업체인 니시라 인수를 통해 SDN 전략을 구체화시켜 왔던 VM웨어는 그동안 꾸준히 데이터센터 등을 대상으로 한 SDN 개념 전파에 힘써왔다.
결과적으로 SDN에 대한 기업의 인식이 변화하면서 본격적인 산업화가 가능해진 것으로 관측된다. SDN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하나의 산업을 발전하면 관련 생태계 형성은 물론 시장 전체의 크기도 커지게 돼 VM웨어로선 가상화에 한정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양화해 나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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