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vs 네시삼십삼분, 모바일 시장서 진검승부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5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놓고 넷마블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4:33) 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넷마블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0위 내 4종의 게임을 올려놓는 등 시장 최강자의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4:33의 추격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4:33은 블레이드에 이어 영웅까지 대박 흥행을 일궈내면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로 떠올랐다.
특히 두 회사의 경쟁은 게임업계 1세대로 통하는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과 권준모 4:33 의장의 리더십 대결로도 비쳐진다.
넷마블은 지난해 다작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세에 나선 바 있다. 그 중 세븐나이츠와 리버스월드 등이 크게 성공했지만 흥행 타율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올해 들어선 보다 신중하게 시장에 접근한다. 게임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더욱 깐깐하게 보겠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해 출시작 규모와 라인업 일정에 대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준비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넷마블은 대형 신작 ‘크로노블레이드’와 ‘레이븐’에 대해 1분기 출시를 전망했다. 당초 작년 여름 출시를 목표했으나 완성도 끌어올리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출시 일정이 밀렸다. 두 게임은 액션을 강조한 하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이다. 현재 4:33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드코어 RPG 시장에서 양사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4:33은 오는 2월 신작 출시를 전망했다. 보통 2개월에 1종씩 출시해왔고 이 같은 신작 일정을 감안했을 때 다음달 출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4:33은 내달 출시를 고민 중인 신작에 대해 “내부 테스트를 통해 출시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어떤 게임이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앞서 4:33이 밝힌 출시 예정작으로는 ‘티티레이서’(가칭)가 있다. 티티레이서는 카트라이더 개발 주역인 정영석 노리온소프트 대표가 제작 중인 레이싱게임으로 4:33이 내세우고 있는 콜라보레이션(협업) 모델을 적용한 3번째 작품이다. 앞서 콜라보레이션 모델이 적용된 블레이드와 영웅이 흥행에 성공한터라 차기작에도 업계 이목이 집중돼 있다.
올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이 이어진다.
지난해 3월 넷마블이 5300억원에 달하는 텐센트의 대형 투자를 유치,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데 이어 4:33도 지난 11월 1000억원대 규모의 라인과 텐센트 공동투자를 이끌어내면서 해외 판로를 확보했다.
일단 글로벌 진출은 넷마블이 앞선 상황이다. 넷마블이 작년 8월 라인을 통해 출시한 모두의마블이 최근 일본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인기 1위를 석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으로 일본에서의 흥행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4:33은 올해를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꼽고 있다. 텐센트와 라인을 통해 중화권은 물론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린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이달 중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할 예정으로 앞서 공개한 투자 건과 관련한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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