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글로벌 흥행 비결?…컴투스에 물어보니
- ‘서머너즈워’, 동서양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 담아
- 수년전부터 글로벌 원빌드 대응…업데이트도 전 세계 동시 적용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몇 년간 국내에서 모바일게임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올해 들어선 업체마다 ‘글로벌 진출’을 한 목소리로 내고 있다. 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업체의 경우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야 지속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컴투스가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로 글로벌 시장에서 대박 사례를 일구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됐다. 대다수 업체가 모바일게임의 글로벌 진출이 이제 시작 단계였고 국외 시장의 학습 중이었던 까닭이다.
컴투스는 지난 3분기 매출 868억원, 영업이익 46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각각 4.3배, 460배 가량 증가했다.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이 큰 보탬이 된 것은 물론이다. 지난달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구본국 컴투스 사업개발실장<사진>을 만나 서머너즈워의 흥행 비결을 들어봤다. 구 실장은 현재 컴투스의 국내외 사업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머너즈워는 ‘준비된 성공작’이었다. 컴투스는 수년전부터 원빌드(하나의 개발버전)로 세계 시장에 대응해왔고 현지의 주요 퍼블리셔들과 꾸준한 관계를 맺어왔다. 게임빌과의 이용자 기반 통합도 주된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완성도를 갖춘 서머너즈워가 맞물리자 놀라운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다. 물론 컴투스도 서머너즈워가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구 실장은 서머너즈워에 대해 “동서양이 좋아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다 넣었다고 보면 된다”며 “한 지역에 치우치지 않은 것이 핵심”이라고 흥행 이유를 설명했다.
예를 들어 서머너즈워엔 한국과 일본에서 좋아하는 역할수행게임(RPG)의 성장 시스템을 적용돼 있다. 동시에 북미의 소셜게임 이용자층을 고려해 수집 요소와 마을 시스템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600여종에 달하는 캐릭터도 전 세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모습을 담아냈다.
서머너즈워의 언어 현지화도 컴투스가 공들인 부분이다. 구 실장은 “현재 10개 언어로 서비스 중인데 외주를 통하지 않고 최대한 현지인을 직접 고용해 번역을 하면서 어색한 부분을 없앴다. 현지 TV프로그램의 유행어를 쓰는 등 트렌드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서머너즈워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지역은 일본과 북미다. 일본의 경우 이용자와의 소통에 각별히 신경 쓰는 중이다. 일본 시장 특성상 지속적, 단기적인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딴 곳으로 관심을 돌린다는 것이다. 현지 광고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프로모션도 중요하다.
북미 시장의 성공은 컴투스가 ‘홈런배틀’ 시리즈와 ‘슬라이스잇’ 등 그동안 구축해온 판로와 이용자 기반이 보탬이 됐다. 구 실장은 “인앱결제가 없던 시절부터 페이드(유료다운로드) 게임으로 유저풀을 확보했고 또 게임빌의 유저풀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성공 타이밍이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구 실장은 “낚시의신이 먼저 나와 짧은 기간에 다운로드를 많이 늘렸고 크로스프로모션(교차홍보)을 통해 서머너즈워의 성공 기반이 됐다”며 “이제 서머너즈워 이후 나오는 게임들 역시 (기존 게임과의) 크로스프로모션을 통해 초반에 몇십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속한 콘텐츠 업데이트도 서머너즈워의 흥행 요인이다. 컴투스는 4년여전부터 원빌드 대응을 하고 있다. 전 세계 동시 출시 이후 업데이트까지 동시에 대응하려면 원빌드 대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파편화된 빌드로는 업데이트 대응 속도가 떨어진다.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원빌드 대응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구 실장은 향후 컴투스의 사업 전략으로 “서머너즈워의 라이프사이클(수명)을 길게 가져가면서 캐주얼이나 스포츠장르 등 그동안 지속적으로 출시해온 주요 타이틀에 집중한다”며 “서머너저워가 성공하다보니 외부 개발사들이 (컴투스를 통한 퍼블리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퍼블리싱도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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