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사업 실종 금융IT시장, 기존 시스템 고도화에 초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시스템 고도화 사업이 연이어 발주되고 있다. 올해 금융권은 강화된 금융당국의 보안강화 대책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수행해 왔다. 이에 따라 사실상 신규 IT시스템 구축 사업은 그리 눈에 띠지 않았다.
다행이 하반기 들어 기존 시스템에 대한 고도화사업이 연이어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고도화 사업은 기존 시스템에 대한 보완 및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신규 IT시스템 사업 수요는 여전히 크지 않아 보인다.
신한은행은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고도화 및 업그레이드 사업에 나섰다. 고객 프로파일 모니터링 개선 및 기능 전반 및 고객별 위험도 종합정보 모니터링 구축, DW 연계 AML 데이터 마트 구축을 통해 의심거래 발췌 고도화 프로세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소매여신시스템 개선 및 보완사업’에 나섰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소매여신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2012년 가계형상공인대출시스템 등을 추가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운영되고 있는 소매여신시스템은 취급상품 확대, 기한연장·조건변경 등 계좌관리 업무의 증가와 같은 업무 요건이 늘어나면서 개선 및 보완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산업은행은 기존 소매여신시스템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신규기능을 추가 개발해 영업점의 업무효율성을 증대시키고, 사고발생을 사전에 차단해 은행의 평판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구축사업자를 이달 중으로 선정해 향후 10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정보통합시스템 개발 및 유지보수 사업을 최근 발주했다. 여수신 상품 및 고객정보관리 등 금융개발업무와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고객관계관리(CRM), 지리기반 고객관리(G-CRM) 등 정보계 업무 전반에 대한 시스템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내용만 놓고 보면 차세대시스템 개발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미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상태에서 기존 시스템 보완과 새로운 유지보수를 위한 사업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계정계 및 정보계, 그리고 재해복수시스템 등 하드웨어 장비의 교체 및 증설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으로 이 달 중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약 13개월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통합금융정보시스템(IFIS) 및 중앙회 업무 전산개발 사업에 나선다. 내년 6월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여수신, 후선 등 계정업무와 OLAP, 임원정보, 자금세탁방지 등 정보업무, 그리고 인터넷 뱅킹, 스마트폰 뱅킹, CD/ATM 등 대외업무를 포함한다
또, 사내 정보시스템 개발을 위해 회계, 결산, 대량이체, 업무보고, 휴면예금, 대출모집인, 금융거래 시스템도 손본다는 계획이다.
IT업계에선 대형사업은 아니지만 하반기 발주된 금융사들의 고도화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정보계 위주의 고도화 사업은 향후 개선 사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장기적 관점에서 IT업체에 있어 구축사례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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