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대외사업 철수 1년, 금융 및 공공 시장 판도 변화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해 7월 1일 삼성SDS는 해외 IT서비스 대외사업을 확대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삼성SDS는 해외시장에 집중하고자 기존 국내 공공과 금융 대외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삼성SDS가 시장에서 철수한 지 만 1년이 지난 지금 IT서비스 시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가장 큰 변화는 삼성SDS의 철수로 공공 및 금융 시장에 ‘군웅할거’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됐다는 점이다.
우선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금융 IT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 당초 업계에선 삼성SDS의 철수로 LG CNS와 SK C&C 등 빅3 중 나머지 업체의 수혜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업 분야는 LG CNS와 SK C&C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결과적으로는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이 선전해 시장 독점구조가 깨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삼성SDS 출신의 금융IT 전문 인력이 업계 전반으로 퍼지면서 이들의 노하우를 업체들이 적극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공공 및 금융 대외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기존 직원들의 재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중견 IT서비스업체들에 영입됐으며 이들에게 해당 업체의 금융 IT시장 진출을 위한 체계 정비의 역할이 맡겨졌다.
한화S&C, 대우정보시스템 등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IT서비스업체 모두 삼성SDS 출신의 사업본부장급 인력이 들어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기존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의 역량강화를 통해 기존에 접근하지 못했던 대형 사이트 위주의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IT아웃소싱 분야도 중견 IT서비스업체들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삼성SDS는 그동안 안전행정부, 대법원, 조달청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금융권을 대상으로 IT아웃소싱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해 왔다.
하지만 삼성SDS가 대외시장 철수를 밝히면서 기존 삼성SDS가 수행하고 있던 IT아웃소싱 사업은 새로운 주인을 맞아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현재 푸르덴셜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삼성SDS에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받던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자 선정에 나선 상황이다. IT아웃소싱 사업의 경우 운영능력이 사업수주의 관건이기 때문에 외부 개발자, 운영자 수혈도 중요하지만 자체 역량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중견 IT서비스업체들은 삼성SDS가 빠진 IT아웃소싱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와 수급을 통해 조직 개편을 본격화했으며 최근 들어 이러한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SDS는 기업은행의 포스트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면 금융권 대형 대외사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된다. 공공 부분도 IT아웃소싱 사업의 통상 계약기간(2년)을 고려하면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사업이 정리될 것으로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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