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서 브랜드 사용료 받는다…매출 0.2% 내외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받는다.
KT는 지난해 ‘KT그룹 브랜드 사용료 부과제도’를 마련했으며 올해부터 KT를 사명에 사용하고 있는 계열사를 대상으로 브랜드 사용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브랜드 사용료는 무형자산인 브랜드가 기업의 경제적 이익에 기여하는 부분을 고객 설문과 재무 분석을 통해 화폐가치로 환산해 산정하게 된다.
매출의 0.2% 내외가 브랜드 사용 징수율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계열사마다 미치는 KT 브랜드의 영향력은 다르겠지만 징수율은 동일하게 가져간다. KT는 올해 브랜드 사용료를 내년에 계열사에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56개 계열사의 총 매출은 9조9500억원이다. 브랜드 사용 징수율을 0.2%로 잡을 경우 KT는 자회사로 부터 199억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하지만 KT 자회사 중에는 KT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상당하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BC카드다. BC카드는 2013년 매출이 3조733억원으로 자회사 중 매출이 가장 많지만 KT라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 사용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나스미디어, 이니텍, 넥스알 등 KT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계열사들도 브랜드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몇몇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계열사들은 사명 앞에 KT를 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KT렌탈(8484억원 2013년 매출), KT M&S(8840억원), KT스카이라이프(6003억원) 등은 매출의 0.2%를 KT에 지급해야 한다. 지난해 매출을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KT렌탈의 경우 16억9000만원, KT M&S 17억6000만원, KT스카이라이프는 12억원 가량을 브랜드 사용료로 KT에 지불해야 한다.
KT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계열사의 연간 매출을 6조원으로만 잡아도 KT는 연간 120억원 가량의 브랜드 사용료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KT는 제3자로부터 KT 브랜드를 법적으로 보호하고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과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그룹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KT의 브랜드 가치는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의 평가결과 49억달러로 집계됐다. 세계 통신 브랜드 500위에서 33위로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가장 앞선 곳에 위치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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