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긴 밴드게임 반응은…“기대치만큼 못해” vs “길게 봐야”
- 밴드게임, 구글 최고매출 순위서 부진…팬밴드서 가입자 간 제한적 교류
- 제휴 개발사 200곳 이상 확보…7월 중순께 밴드 프로모션 재가동 앞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톡 게임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밴드게임’이 출시된 지 한달을 넘겼다. 네이버 자회사 캠프모바일은 서비스 중인 모바일 메신저 밴드(www.band.us)를 통해 지난달 21일 게임서비스를 시작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밴드 내에 30종의 게임이 등록된 상태다. 관련 업체들 사이에선 “기대치만큼의 반응은 없다”는 시장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가능성이 있는 플랫폼으로 길게 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구글플레이 인기·매출 순위를 보면 밴드게임은 사실 카카오톡(카톡) 게임의 대항마가 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26일 최고매출 100위 내 순위에 밴드게임은 ‘역전!맞짱탁구’가 유일하다.
현재 게임 이용자 간 소통의 핵심인 ‘팬밴드’는 서비스 직후 지적된 문제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게임 관련 정보 공유를 위한 글보다 여타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얘기나 사진·영상 링크 공유, 타 커뮤니티 홍보 등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캠프모바일 측은 밴드 서비스 특성을 십분 활용해 게임마다 공식 커뮤니티(팬밴드)를 구축, 가입자 간 소통 활성화를 노렸으나 일부 이용자를 제외하면 이 같은 소셜 요소가 잘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업체는 “길드(게임동호회) 이용자를 배려해 밴드게임을 따로 오픈했는데 일부 길드 이용자들이 즐기는 것 외엔 시장 호응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업체는 “성과가 좋았다면 후속작을 고민했겠지만 지금은 밴드게임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캠프모바일 측은 “앞서 밴드 유저들에게 피로도를 주지 않는 선에서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초기 서비스 기대감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지금까지 예상했던 흐름으로 잘 가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캠프모바일이 밴드게임 무심사 정책을 실시한 이후 200~300여곳의 개발사가 제휴 등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미국 등 해외 개발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휴 개발사가 1종씩의 게임만 출시해도 200종 이상의 라인업이 갖춰질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제휴사들이 성공작을 낼지는 미지수이나 이용자 유치와 라인업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업계 반응이 감지된다.
또한 오는 7월 중순엔 캠프모바일이 밴드 프로모션 재가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라바링크’ 공동 개발사인 그램퍼스의 김지인 대표는 “밴드에서 7월 중순 다시 대대적으로 홍보하려고 같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에 앞서 이용자를 게임으로 연결시킬 게이트웨이를 많이 만들고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게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추가가 예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플랫폼 가능성을 보고 밴드 서비스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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