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업계 생존 공식…고성능으로 스마트 열풍 식힌다
- 하이엔드 카메라에 주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13일부터 16일까지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주최로 요코하마 파시피코에서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CP+(카메라&포토 이미징 쇼) 2014’의 가장 큰 이슈는 하이엔드 카메라의 득세다. 특히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주력인 니콘과 캐논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 업체가 하이엔드 카메라를 강조하는 이유는 업계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카메라 출하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CIPA는 2013년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이 6283만대라고 공식 집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이며 당초 예상했던 80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가장 큰 감소요인은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의 타격이다. 반대로 같은 기간 동안 미러리스 카메라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나름대로의 입지를 다졌다. DSLR 카메라의 경우 답보 상태다. 사양을 강화해 스마트폰으로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카메라 업체의 기본적인 전략이다.
다만 업체별로 꿍꿍이는 조금씩 다르다. DSLR 카메라 비중이 높은 니콘, 캐논이 당장 마음이 급하다면 미러리스 카메라로 재미를 보고 있는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다. 물론 전반적인 트렌드에 발맞춰 하이엔드 카메라가 주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은 없다.
국내는 어떨까. 소니가 ‘RX’ 시리즈를 선보인 이후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하이엔드 카메라 비중은 2012년 2분기 15.3%에 머물렀으나 2013년 1분기 28.9%까지 높아졌다. 같은 해 2분기에는 25%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 카메라 업체의 수익원으로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업체는 캐논이다. CP+2014에서도 DSLR 카메라를 제치고 부스 얼굴마담 역할을 담당할 정도다. 새로 발표된 ‘파워샷 G1X 마크Ⅱ’는 1.5인치 CMOS 이미지센서(CIS)를 장착하고 5배 광학줌으로 다양한 화각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디직6’을 장착했다. 그 동안 캐논에서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에만 출시 순서대로 ‘마크’ 넘버를 붙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니콘은 60배 광학줌을 탑재한 ‘쿨픽스 P600’을 내세웠다. 이와 함께 ‘니콘1’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했던 1인치 CMOS 이미지센서(CIS)를 하방전개하겠다는 계획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이미지 프로세서도 확대 채용한다. 캐논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사진 품질 면에서 따라올 수 없도록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러리스 카메라에 주력하고 있는 소니,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의 전략은 조금 엇갈린다. 소니는 DSLR와 미러리스 카메라를 하나의 트렌드로 묶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알파’ 브랜드로의 통합 과정도 거쳤다. DSLR 카메라 약세를 만회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미러리스 카메라 성능이 충분히 높아졌고 CIS 강점을 충분히 이용할 계획이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은 미러리스 카메라 자체의 성능 강화에 목적을 뒀다. 특히 미러리스 카메라에 ‘올인’하고 있는 후지필름은 어떤 식이로든 새로 공개한 ‘X-T1’이 성공을 거둬야 한다. 성능도 만족스럽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하이엔드 카메라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렌즈부대율이 낮은 국내에서 미러리스와 하이엔드 카메라가 서로의 영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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