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카메라 시장의 미래는? CP+2014 오늘 개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카메라 동향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CP+(카메라&포토 이미징 쇼) 2014’가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파시피코에서 진행된다.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니콘, 소니, 올림푸스, 캐논, 파나소닉, 펜탁스, 후지필름 등 주요 카메라 업체가 참가해 열띤 신제품 경쟁을 벌인다.
올해 CP+ 주제는 ‘보다 즐겁게, 더 아름답게, 진화하는 사진 이미징 기술’이다. 카메라 시장에 닥친 스마트 기기의 거센 도전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카메라 출하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CIPA는 2013년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이 6283만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수치다. 당초 예상했던 8000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은 지난 2007년 1억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1억대는 유지해왔고 이듬해에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1억대 장벽이 깨진 이후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대중화다. 출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콤팩트 카메라를 직접적으로 잠식하고 있다. 그나마 미러리스 카메라가 선전하고 있으나 아시아와 일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 뿐이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는 여전히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캐파를 늘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런 상황에서 카메라 업계가 내세우는 무기는 차별화다. 울트라HD(UHD) 지원은 물론 스마트폰이 넘볼 수 없는 성능으로 확실한 매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여기에 성능을 한층 끌어올리고 휴대성을 높여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소비자를 끌어들일 채비를 마쳤다. 주력은 하이엔드와 미러리스 카메라다.
우선 니콘은 ‘D3300’을 중심으로 60배 광학줌을 탑재한 ‘쿨픽스 P600’을 내세운다. 이와 함께 ‘니콘1’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했던 1인치 CMOS 이미지센서(CIS)를 하방전개 하겠다는 계획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고성능 이미지 프로세서도 확대 채용한다. 스마트폰이 사진 품질 면에서 따라올 수 없도록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최대 경쟁사인 캐논도 비슷한 콘셉트로 시장에 접근한다. 공개된 ‘파워샷 GX1 마크Ⅱ’는 1.5인치 CIS를 장착,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크다. APS-C CIS를 주로 쓰는 미러리스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와 함께 DSLR 카메라는 더 크기를 줄이고 군살을 줄여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는 2014년 3분기 실적 향상을 이끈 ‘OM-D’ 시리즈의 최신판 ‘OM-D E-M10’을 내세운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고속 자동초점(AF),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 등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파나소닉은 UHD를 지원하는 ‘루믹스 DMC-GH4’, 후지필름은 전문가도 만족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X-T1’으로 승부를 건다.
한편 이번 CP+2014는 다양한 카메라 강좌와 함께 유명 사진작가의 전시회 등 풍성한 볼거리로 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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