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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서버, ‘중기간 경쟁제품’ 추가 지정…업계 영향 있을까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공공시장을 둘러싼 서버, 스토리지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산 서버·스토리지 업계는 최근 구성된 한국컴퓨팅산업협회 소속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청이 지정하는 ‘중소기업간 경쟁제품’ 추가 신청을 할 계획이다. 신청기간은 오는 14일까지로 아직까지 서류 접수는 하지 않은 상태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되면 정부 등 공공기관이 해당 제품의 조달 계약을 위한 입찰 시 대기업 및 외국산 제품은 참여할 수 없다.

특히 현재 국내 서버 시장의 90% 이상은 외국계 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만큼, 올 6월 지정이 완료되면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국산업체의 서버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에는 현재 PC나 가방 등 등 총 202개 품목이 지정돼 있다. 유효기간은 3년으로 이미 지난해 1월 신청이 완료돼 새로 지정되기 위해선 2016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중소기업계와 관련 부처는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의 추가 지정을 그동안 지속해서 요구해 왔다. 이중 IT 관할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서버·스토리지 제품을 추가 지정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중기청은 제품의 판로 확보 필요성과 시급성, 담당 부처의 의견 등을 수렴해 중소기업자간 경쟁 제품의 추가 지정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제품 지정 요건 검토와 공청회, 관계부처 협의 및 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면 오는 6월 중 중소기업자 간 경쟁 제품을 지정, 공고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 서버, 스토리지 업계는 “국산과 외산 서버 제품의 기술적 격차는 적지만, 공공기관 대부분이 고정관념 때문에 국산 서버 도입을 꺼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해 왔다.

이때문에 지난달 28일에는 국산 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트론과 이슬림코리아, 삼보컴퓨터 등 국산 서버·스토리지 업체 12곳을 중심으로 ‘한국컴퓨팅산업협회’를 구성,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에 협회 등록을 신청하고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다.

이처럼 국산 서버 및 스토리지 업계가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외국계 업체 관계자는 “국산업체들이 공급하는 x86 서버 제품을 뜯어보면 CPU나 메모리, 디스크 등 핵심 부품은 다 외국산으로 이를 국산 제품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냐”며 “특히 x86 서버 제품의 경우 거의 표준화 돼 있어 제품 자체의 격차는 크지 않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SW 역량 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HP와 델코리아, 한국IBM 등 외국계 업체가 공급하는 x86 서버의 공공시장 매출 비중은 약 10~15% 가량이다. 그러나 마진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이들 역시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IBM의 경우 최근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x86 서버 사업 전체를 중국 PC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결정이 관련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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