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4] 노선 뚜렷해진 카메라 업계, 미러리스‧DSLR 충돌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와 소니, 그리고 캐논과 니콘이 정면으로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러리스와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 사이에서 시장 교집합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소니는 기존 ‘NEX’ 브랜드를 ‘알파’로 통합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14 인터내셔널 CES’에서 ‘알파5000’을 발표했다. 현재 소니의 주력은 미러리스 카메라다. 하지만 이 시장은 한국, 일본, 일부 유럽 국가에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을 뿐이다.
전체 카메라 시장 규모로 보면 스마트폰으로 인해 쪼그라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콤팩트 카메라가 절반 이상이다. 그 다음으로 DSLR, 미러리스 카메라 순이다. 수익성으로 따지면 여전히 DSLR 카메라 훨씬 좋다.
삼성전자와 소니가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성능이 충분히 높아졌지만 성장에 대한 불안요소로 인해 DSLR 카메라 시장을 어느 정도 잠식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캐논과 니콘이 워낙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소니는 소비자가 봤을 때 이 제품이 미러리스인지 DSLR 카메라인지 구별이 어렵도록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동통신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카메라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니콘은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지 않은 공을 들였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다. 텃밭인 일본에서 단 1개의 모델만 출시한 캐논보다 시장점유율이 낮다. 그래서인지 올해부터 DSLR 카메라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CES2014에서도 플래그십 모델인 ‘D4s’를 발표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아웃도어 모델을 추가해 특화 라인업으로 승부하고 있다.
캐논도 DSLR 카메라가 주력이다. 삼성전자, 소니가 치고 들어오는 상황이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탄탄히 하겠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미러리스 카메라 신모델을 단 1개만 추가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결국 미러리스, DSLR 카메라 진영의 성패는 미러리스 시장의 성장세가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폭발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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