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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카톡 벤치마킹 끝…새로운 길 개척한다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네이버의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카카오톡 벤치마킹 전략을 넘어 독자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라인은 그 동안 한국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을 벤치마킹해서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키는 방법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카카오게임, 플러스친구 등을 그대로 차용한 라인 게임, 공식계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최근 라인은 독자적인 기능과 전략을 선보이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가입자 3억명을 넘어서면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가 아닌 리더로 자리매김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일본에서 첫선을 보인 ‘라인Q’는 이와 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라인Q는 네이버 성공의 토대였던 지식iN을 모바일로 확장시킨 것으로, 질의-응답 서비스를 모바일화 했다.

다만 라인Q는 모바일메신저에 연결돼 있는 친구들에게 질문을 하고 친구들이 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식iN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지식iN의 경우 네이버 이용자들이 지식iN에 질문을 올리면,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여기에 답을 했다. 질문에 답하는 사림이 전문가인지 아니면 비전문가가 장난으로 답을 단 것인지 알기 어렵다.

반면 라인Q는 특정인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라인Q에 질문을 올리고 친구를 선택하면 그 친구에게 라인 메시지가 전달된다. 라인Q에 올라온 질문을 본 누군가가 ‘나도 알고싶다’는 의미로 공감을 표시하면 더 많은 라인 사용자들이 답을 할 수 있다. 라인 사용자 누구라도 답을 달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도 가능하다.

질문자가 가장 좋은 답을 한 사람을 채택할 수 있는 기능이나, 답이 많이 채택된 사람에게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도 네이버 지식iN의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네이버는 최근 자회사 캠프모바일을 통해 대만의 모바일 업체 고고룩을 인수하기도 했다. 고고룩은 전화번호를 식별해 스팸차단, 발신인 정보 전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후스콜(Whoscall)’을 개발한 업체다.

네이버는 앞으로 후스콜을 라인과 결합한 ‘라인 후스콜’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3D 아바타 커뮤니티인 ‘라인 플레이’, 라인 뉴스, 라인 만화 등 카카오톡에는 없는 새로운 기능도 잇달아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라인은 카카오톡이 성공한 모델을 일본과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면서 “그러나 라인이 글로벌 1위의 모바일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카카오톡 벤치마킹을 넘어 자체적인 혁신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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