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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작년 영업익 3조9126억원 ‘사상최대’...매출은 전년比 16.2%↓

오병훈 기자
[ⓒSK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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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스퀘어가 지난해 수익 개선 작업에 집중한 결과, 매출은 축소됐으나, 영업이익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증가와 정보통신기술(ICT) 포트폴리오 손익 개선으로, 지난 2021년 출범 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그 결과 흑자전환할 수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스퀘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4년 매출 1조9066억원, 영업이익 3조9126억원, 당기순이익 3조6505억원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16.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SK스퀘어 매출과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2조2765억원, 2조3397억원, 1조3148억원이다.

그룹사 기조에 맞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 SK스퀘어 측 설명이다. SK스퀘어 2024년 분기별 순이익은 1분기 3333억원, 2분기 7288억원, 3분기 1조1292억원, 4분기 1조4592억원으로 매 분기 증가했다.

SK스퀘어는 주요 ICT 포트폴리오 합산 영업손실을 지난 2023년 2871억원에서 지난해 1941억원으로 32%(+930억원) 개선하며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특히 티맵모빌리티와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직전 연도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했으며, 올해 연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TMAP 오토, 안전운전보험(UBI), 광고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을 지난 2023년 대비 21% 성장시키며, AI 기반 모빌리티 데이터 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3226억원으로 지난 2023년 대비 355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434억원으로 356억원 증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AI 기반 장소추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한다.

11번가는 오픈마켓과 리테일 사업을 수익성 좋은 상품 카테고리로 재편하며 질적 성장에 집중했다. 오픈마켓 부문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개월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으며, 직매입 사업은 대폭 효율화했다는 설명이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매출은 5618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30% 줄이되, 영업손실은 1256억원에서 754억원으로 줄였다. 11번가는 올해 셀러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셀러 지향적 플랫폼’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11월 SK스퀘어와 CJ ENM으로부터 웨이브-티빙 사업결합을 위해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을 투자 받았다. 이로써 웨이브는 기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향후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웨이브는 티빙과 결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OTT를 출범시켜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해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며 ▲SK스퀘어 보유 크래프톤 지분 매각(현금유입 2625억원) ▲티맵모빌리티의 우티(UT) 지분 매각 ▲드림어스컴퍼니의 아이리버 사업부문 매각 ▲원스토어의 콘텐츠 자회사 로크미디어 매각 등 성과를 냈다.

한편,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발표했으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으로부터 비금융권 최고 A등급과 함께 ‘주주중심의 모범적 지주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오는 2027년까지 순자산가치(NAV)할인율 50% 이하로 축소 ▲2025년~2027년 자기자본비용(COE)를 초과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실현 ▲2027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회사 출범 후 재무제표상 주주환원이 가능한 2023년부터 2년간 누적 4100억원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꾸준히 실행해 왔다. 이에 추가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0억원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다. SK스퀘어 지난해 주주환원율(TSR, Total Shareholder Return)은 50.8%로 코스피(KOSPI) 평균치(5.1%)를 상회한다는 설명이다. 해당 수치는 2024년 연말 기준 자본시장 수치 종합한 것이다.

SK스퀘어 본체는 올해도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며 현금성자산을 1조3000억원 이상 확보해 AI∙반도체 분야 신규투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신중히 물색 중이다.

SK스퀘어 지난해 연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5363억원이다. 올해는 SK하이닉스 배당수익(약3550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약5000억원)으로 앞서 확보한 현금유입분에 추가적인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통해 총 1조3000억원 이상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지난해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 활동을 통해 포트폴리오별 사업 전략을 재정립 했으며 손익 개선에 집중했다”며 “올 한 해 수익성 중심 포트폴리오 밸류업, 비핵심자산 유동화, 투자회사 아이덴티티 강화에 주력하고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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