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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냉장고 소용량 비중 확대…수익성 악화될까?

이수환 기자

- 소용량 뚜껑형 제품 비중 갈수록 늘어나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김치냉장고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김치냉장고 출하량은 99만58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7%나 줄었지만 올해는 배추와 양념 가격의 하락, 그리고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 도래로 인해 120만대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냉장고 수요 회복에는 김장비용 하락보다 교체 수요 증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 교체 주기는 14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 시기와 일맥상통한다.

2000년~2004년은 김치냉장고가 전성기를 누린 기간이다. 특히 2002년은 최고 전성기로 시장규모가 180만대에 달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은 작년보다 회복되겠지만 고가 스탠드형보다 저가 소용량 뚜껑형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확실히 회복세다.

한 업체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판매가 정점에 달해 있는 상황”이라며 “혼수철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지 스탠드형 판매도 만만치 않으며 이후로는 뚜껑형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동부대우전자,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LG전자 등 주요 김치냉장고 업체도 스탠드형보다 뚜껑형 비중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150~250리터급 모델이 주력이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틈새시장을 노려 소용량에 냉장고, 냉동고, 김치냉장고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제품(용량 102리터)을 출시했다.

전반적으로 김치냉장고 수요가 늘어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시장이 양극화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 불안요소로 꼽힌다. 실제로 작년 삼성전자가 ‘지펠 아삭 M9000’을 출시하면서 김치냉장고 시장은 프리미엄화에 불을 지폈다. 최고급 모델의 경우 출고가 기준으로 500만원에 육박한다. 다른 업체의 경우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200~300만원 정도는 투자해야 스탠드형 최고급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문제는 김치냉장고 교체 수요가 점차 줄어드는 내년 이후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용량 뚜껑형 모델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체 수량으로는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뚜껑형이 스탠드형 모델보다 비중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두 모델의 비중이 안정세고 교체수요가 계속해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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