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산하 단체들이 하나의 부처로 이관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슷한 성격을 가진 행사가 중복 개최돼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성격의 클라우드 관련 전시회 및 컨퍼런스가 이달 들어 연달아 개최됐다.
우선 13~1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클라우드컴퓨팅연구조합 등의 주관으로 ‘2013 차세대컴퓨팅 전시회 및 컨퍼런스’가 열렸다. 여기에는 ‘2013 클라우드 핫이슈’ 세미나와 클라우드 취업 설명회 등 클라우드 관련 부대 행사 등이 포함됐다.
오는 21일에도 미래부가 주최하고 한국클라우드서비스협회(KCSA)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공동 주관으로 ‘더 클라우드 2013’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미래와 창조’를 주제로 세미나와 전시회 등이 열린다.
두 컨퍼런스 모두 클라우드 업체 전략 발표가 주요 아젠다로 포함돼 있고 유엔진클라우드와 이노그리드, 틸론과 같은 국내 중소 업체들의 발표 등이 중복됐다.
물론 차세대 컴퓨팅 전시회에는 클라우드 이외에도 사용자인터페이스 표준화포럼이나 한국소셜네트워크협회 주관의 글로벌 차세대 ICT 스타트업 챌린지 스토리 등의 부대 행사도 포함돼 있긴 하지만, 중복 논란을 피하기는 어렵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는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방송통신위원회와 안정행정부, 지식경제부 등 세개 부처에서 맡고 있었기 때문에 협의가 쉽지 않았다 치더라도 올해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하면서 산하 협단체가 하나의 부처로 속했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러한 조정은 가능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 정책 관련이나 사업 지원 등 관련 업무는 미래부 인터넷신산업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앞서 개최됐던 ‘차세대 컴퓨팅 전시회 및 컨퍼런스’의 경우 ICT융복합신산업과 산업 육성 등을 담당하는 미래부 정보통신산업과에서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미래부 인터넷신산업팀 김정삼 팀장은 “차세대 컴퓨팅 컨퍼런스의 경우 미래부 내 정보통신산업과에서 주도적으로 한 행사여서 일부 주제가 중복된 것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내년부터는 이를 내부적으로 조율해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