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 클라우드 PC 서비스 개시…숨겨진 비밀은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윈도 운영체제가 설치된 PC 없이도 클라우드를 통해 윈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기업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데스크톱가상화환경(VDI)을 일반 대중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자체 컨퍼런스 ‘AWS re:Invent’에서 가상데스크톱환경(VDI)을 제공해 주는 ‘아마존 워크스페이스’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재는 프리뷰 버전만 제공되고 있으며, 다음주 중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는 윈도7이 실제는 윈도7이 아니라 윈도 서버라는 점이다. MS가 클라이언트 윈도 운영체제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대중에게 제공하는 것을 공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윈도 서버의 외관을 꾸며 윈도7처럼 보이도록 했다.

◆기존 VDI 솔루션 구축 대비 59% 비용 절감=이번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은 윈도PC나 맥(Ma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기기)에서 클라우드상에 있는 본인의 가상PC 환경에 접속, 언제 어디서나 윈도와 MS 오피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개별 기기마다 윈도 OS나 오피스를 설치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만 하면, 내가 쓰던 PC 환경을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사용하다가 필요가 없어지면 서비스를 해지하면 그만이다.

가격 역시 기존 VDI 솔루션을 구축하는 것에 비해 절반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아마존 측은 밝혔다.

아마존은 두가지 버전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우선 스탠다드 패키지의 경우 하나의 가상 CPU에 50GB 스토리지를 기본적으로 제공하는데, 한명의 사용자 당 월 35달러에 사용이 가능하다. 2개의 가상 CPU에 100GB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퍼포먼스 패키지는 60달러다. 여기에 기존 MS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VDI 서비스를 이용하기를 원하는 경우엔 15달러만 더 내면 된다.

AWS 앤디 재시 수석 부사장은 “이 서비스는 1000명의 사용자를 기준으로 했을때 VM웨어나 시트릭스 등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구축형 VDI에 비해 약 59%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S 윈도 라이선스 공급 방식, 문제 없나=다만 이 서비스는 MS의 윈도 라이선스 정책 때문에 윈도 서버 2008 R2 운영체제(OS)를 윈도7처럼 보이도록 외관만 변경해 제공된다. 물론 사용자 입자에서는 이것이 윈도 서버인지 윈도7 OS인지 알 수 없다.

아마존이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MS의 윈도 라이선스 정책 때문이다. 현재 MS는 윈도 라이선스를 ‘디바이스(기기)’ 단위로 책정하고 있기 때문에 몇 대의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지 알 수 없는 개인 대상의 B2C 호스팅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제공되는 퍼블릭 VDI 서비스의 경우 일정한 요금만 내면 PC나 태블릿,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에서 윈도7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허용할 경우 MS로서는 비즈니스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때문에 아마존은 데스크톱 OS인 대신 윈도 서버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어차피 윈도 서버나 윈도7은 같은 아키텍처이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선 이를 판별하기 어렵다. 국내 업체 가운데서도 LG CNS가 이같은 방식을 통해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기반 데스크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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