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택 진영에 부는 ‘차이나 파워’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오픈스택’에 중국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수많은 개발자 및 사용자 집단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중국 내 오픈스택 커뮤니티는 그 어떤 나라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베이징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가장 개발자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오픈스택에 참여하는 개발자 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실리콘밸리 등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젊은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기술적인 성숙도도 높여가고 있다.
이번 오픈스택 서밋 행사가 홍콩에서 개최된 것도 이러한 중국의 영향력을 반영한다.
오픈스택 재단 마크 콜리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나 사용자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지만, 오픈스택 중국 커뮤니티의 힘은 굉장히 강하다”며 “베이징과 상하이를 주축으로 구축 사례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에서는 아이치이, 시트립 등 중국업체들의 구축 사례가 다수 발표되며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자회사이기도 한 아이치이(iQIYI)는 현재 동영상 포털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통합이 쉽고 기술적인 유연성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오픈스택을 도입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또한 중국 최대 온라인 보안업체인 치후360의 경우, 지난해 3분기부터 오픈스택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현재 20여개의 데이터센터에서 4000개의 인스턴스(가상머신)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후360 관계자는 “중국 오픈스택 커뮤니티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며 “특히 문제가 발생했을때 조언이나 프리랜서 엔지니어를 고용하기도 쉽다”고 말했다. 속도 등의 측면에서 사용자들도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는 커뮤니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향후 우리가 쌓은 경험을 커뮤니티에 많은 사용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의 경우, 현재 오픈스택 플랫폼으로 구축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 35만개 호텔 및 비행기나 기차표 등의 예약이 가능하다.
에릭 예 시트림 기술 담당 부사장은 “향후 이를 자동차나 크루즈 등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예정인데, 유연성 있는 시스템을 위해 오픈스택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재미있는 점은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VM웨어를 사용하다가 2012년 클라우드스택, 그리고 올해 오픈스택으로 클라우드 구축 플랫폼을 변경했다. 현재 이 회사는 오픈스택을 적용해 콜센터에 가상데스크톱(VDI)을 구축, 시범 운영 중이다. 현재 1000대 규모로 운영 중이지만 내년에는 이를 1만 300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예 부사장은 “벤더 솔루션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며 “인프라 구축 및 운영 비용을 반으로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오픈스택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한 국내 개발자는 “중국이 오픈스택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후로, 업체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번 행사에서도 중국 업체의 구축 사례를 발표하는 세션에는 자리가 없어서 못들어갈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국내에도 중국 개발자들이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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