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복구 비용이 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생산 차질로 인한 판매 손실분까지 합하면 전체 피해 산정액은 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은 29일 오전 개최된 2013년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우시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고정비와 복구비 2000억원이 3분기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됐다”며 “4분기 복구가 집중될 예정인 만큼 3분기보다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현재 우시 공장은 공기정화시설 및 공기정화시설 및 클린룸의 복구가 상당부분 완료된 상태”라며 “11월 중에는 화재 전 정상 가동 수준으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장비 반입 일정 등에 따라 한달 정도는 늦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화재로 인한 판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주 M12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한시적으로 D램을 생산키로 했다. 이에 따라 4분기 낸드플래시의 생산량은 정상 수준 대비 25~30% 축소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 사장은 “4분기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D램은 10% 초반대 감소, 낸드는 재고를 감안하면 15%의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까지 2조5000억원의 설비 투자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화재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장비를 교체해야하는 탓에 올해 연간 설비 투자액은 예년 수준 대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20나노 중반급 D램(2y)과 10나노급 낸드플래시(1x) 개발을 완료했고 양산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변화된 메모리 산업의 구조 하에서 향후 안정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분기 매출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640억원, 순이익 9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치였다.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로 4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4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5000~7000억원대다. 화재 이전에는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