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뿐만 아니라 사물과 사물이 연결돼 서로 소통하며 정보를 공유하며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IoT는 스마트 안경·시계·자동차 등과 같은 스마트기기 등장 및 확산과 더불어 고속 성장이 점쳐지는 유망 분야다. 앞으로 5~10년 사이에 ICT 분야의 주력 기술로 성장하면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사회 핵심 기술이 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시스코, 에릭슨, 오라클, 인텔, IBM 등 글로벌 ICT 선두업체들은 IoT 관련 전략을 밝히고 기술 개발·출시 및 협력에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선두입지 확보에 나선 모양새다. 구글·애플·삼성 등은 물론이고 단말·가전·자동차·에너지 등 각 분야 제조사들도 합류하고 있다.
또 ITU, IETF, 3GPP, ISO 등 IT·통신 관련 각종 국제표준화 기구에서도 관련연구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작년 11월에는 단말·장비 제조사 주축으로 oneM2M이라는 전문 표준화 기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미 10년 전부터 RFID/USN(전자태그·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에서 시작해 M2M(Machine to Machine, 사물지능통신) 등 다양한 관련기술 개발과 시범사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을 선점할만한 동력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RFID/IoT 월드 콩그레스 2013’에서 김정삼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신산업팀장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다양한 관련 시범사업이 시행됐지만, 정부 등에 소규모로 적용해보는 것에 그쳤다. 후속 비즈니스와 시장 창출이 이뤄지지 않아 시간이 지난 후 매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다시 새롭게 기술을 개발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업체들은 수익률이 저하되는 등 어려움에 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용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표준연구센터 선임연구원도 “이전에 시범사업으로 개발된 기술은 시장 측면에서 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특정 서비스, 특정 지역, 특정 산업체 중심으로 기술이 개발돼 좀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단계가 진행되지 못했고, 그 상태로 기술 개발과 표준화 작업이 멈춰진 전례가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IoT 관련 기술 격차는 1년 넘게 벌어져 있는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전문인력도 크게 부족하고, 국내 시장 확산을 견인할 혁신적인 서비스도 부재한 상태다. 투자 활성화 유인책으로 작용할만한 정부 정책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인터넷신산업 육성방안을 통해 IoT 정책을 마련했다. 아직 로드맵 수준이지만, 시장 창출을 위한 선도사업과 전문 중소기업 육성 지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법제도 개선과 인증제 등 필요한 제도 신설도 진행하고 있다.
김정삼 팀장은 이날 행사에서 IoT 육성 방안을 소개하면서 “스마트 자동차 분야는 선도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서비스 모델과 법제도 문제를 연구하기 위한 용역이 진행되고 있고, 내년에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국토부 등과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선임연구원은 “IoT는 RFID, USN, M2M 등의 특정 기술들을 포괄하는 지능형 인프라 개념으로, 대표적인 융복합 서비스로 진화되고 있다”면서, “미래 초연결 사회에서 IoT는 그 자체로 진행되기 보다는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같이 연계돼야 더 발전된 성공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