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4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이번 적자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한 것이어서 실망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LG전자는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해 3분기 대대적 마케팅을 펼쳤다. 다만 판매량 확대 추세가 주춤한 것이 위험요소다.
24일 LG전자는 지난 3분기 휴대폰 사업에서 매출액 3조454억원 영업손실 7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분기째 3조원대를 지켰지만 영업이익 적자전환은 작년 3분기 이후 4분기만이다.
3분기 실적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마케팅 투자가 늘었고 시장경쟁 심화로 인한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3위다. LG전자는 G2를 통해 경쟁사와 격차를 키우고 삼성전자와 애플을 따라잡을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G2는 9월 중순부터 한국 등 전 세계 시장에 공급을 시작했다. 현재 전 세계 공급량은 100만대 정도로 실적 반영은 4분기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하지만 G2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을 우선 진행했기 때문에 수익에 긍정적 영향보다 부정적 영향이 먼저 구현됐다.
한편 4분기 LG전자 실적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상황이어서 방향을 잡기 어렵다. 빛은 프리미엄 제품 실적 반영 본격화다. 어둠은 보급형 제품 확대와 시장 경쟁 심화다.
LG전자는 4분기 G2와 더불어 곡면폰 ‘G플렉스,’ 태블릿 ‘G패드8.3’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꾀할 방침이다.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릴 계획이다. 마케팅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3분기 우선 집행한 부분이 있지만 경쟁사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시장 경쟁 심화는 ASP 하락으로 이어진다. 판매량이 늘어도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