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부근 청소기 ‘모션싱크’, 가격은 비싸졌는데 성능이…
- 인버터 모터 최대흡입일률 구형보다 떨어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모션싱크’ 신형 제품이 구형 대비 가격 상승에 비해 성능 개선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모션싱크는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낼 만큼 의욕적으로 추진한 프로젝트다. ▲바퀴 윗부분이 안쪽으로 향해있는 ‘피라미드 구조의 캠버드 휠’ ▲흡입력과 지속성을 강화한 ‘사이클론포스’ ▲헤파필터, 먼지센서, 살균 브러시 등이 주요 특징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신형 모션싱크는 인버터 모터를 통해 구형보다 에너지효율을 높였으나 진공청소기의 핵심 성능인 ‘흡입력’은 이전 제품에 비해 약 70% 수준에 그쳤다. 구형(VC33F70LHAR)과 신형(VC33F80LNAF) 대표 모델을 들여다보면 차이가 도드라진다.
지난 6일 공개된 신형 모션싱크는 ‘유니버셜 모터’를 삼성전기와의 협업으로 만든 ‘인버터 모터’로 교체해 수명을 늘리고 에너지효율을 강화했다. 인버터 기술은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생활가전에 쓰이며 전압과 주파수를 적절하게 조절해준다.
구형과 신형 모션싱크에 장착된 모터의 전력소비량은 각각 1300와트(W)와 800W다. 최대흡입일률은 구형이 363W 신형이 250W다. 최대흡입일률 수치가 높을수록 더 강하게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어 청소를 그만큼 빨리 끝낼 수 있다.
대신 신형 모션싱크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과 청소효율(전력소비량/최대흡입일률)이 각각 4등급에서 2등급, 28.5%에서 34%로 개선됐다. 연간 전기료는 1만5000원에서 9000원으로 줄었다. 모터 수명은 반영구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2013전자정보통신대전’을 통해 소개한 모션싱크 가운데 신형에만 에너지소비효율등급 표기를 붙였다. 구형은 예외 없이 스티커를 제거해 관람객이 구체적으로 가격이나 성능 등의 수치를 비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형 모션싱크의 흡입력이 구형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전력소비량이 적어 친환경적이다”라며 “가격이 높아진 이유는 인버터 모터뿐 아니라 내부 재질과 디자인을 바꾸는 등의 고급스런 느낌을 더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전력소비량 대비 최대흡입일률에서 이득을 봤다는 의미여서 신형 모션싱크만의 장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형 모션싱크의 모터 성능을 800W급으로 낮추면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모델만큼은 아니어도 비슷한 수준의 청소효율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공청소기는 냉장고, 에어컨과 달리 순간적으로 작동시키므로 전기료 차이가 다른 생활가전보다 덜하다”며 “모터 출력보다는 최대흡입일률을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 신형 모션싱크는 이전 모델보다 가격이 24~26만원 가량 높아졌다. 구형과 신형의 연간 전기료 차이가 6000원. 인버터 모터 보증기간인 10년(6000원×10=6만원)을 감안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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