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에 칼날 뽑은 윤부근 생활가전…모션싱크 비밀무기 ‘시동’
- 삼성전기와 공동 개발한 ‘인버터 모터’ 장착
- 흡입력 유지하면서 소음은 줄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을 겨냥해 공들여 만든 ‘모션싱크’ 진공청소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모션싱크는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대표(사장)가 직접 개발팀에 아이디어를 제안해 만든 제품이다. 작년에 출시된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L9000’과는 설계에서부터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
안정적인 무게중심과 함께 바퀴 윗부분이 안쪽으로 향하는 ‘피라미드 구조의 캠버드 휠’을 채용해 갑작스런 방향 전환에도 본체가 중심을 잃고 뒤집어지거나 넘어지지 않는다. 바퀴를 기존 제품보다 약 40% 이상 키워 두꺼운 카펫은 물론 문턱도 손쉽게 넘어가도록 했다.
모션싱크는 유럽 생활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인 아이템이기도 하다. 현재 유럽은 경제위기 이후 동유럽을 중심으로 소형 백색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남유럽은 로봇청소기가 인기다. 삼성전자는 두 가지 제품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이 낮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션싱크의 상품성을 개선한 신모델을 조만간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버터 모터를 통해 소음을 줄인 모션싱크를 조만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노즐로 사용자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모션싱크는 ‘디지털 인버터’ 모터로 소음을 기존 모션싱크 대비 소음을 절반 가까이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버터 기술은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두루두루 등에 쓰이며 전압과 주파수를 적절하게 조절해준다. 진공청소기의 경우 이물질이 끼거나 먼지가 많아져도 항상 고른 흡입력을 유지하도록 하는데 쓰인다.
모션싱크에 적용된 인버터 모터는 삼성전기와의 협업으로 개발됐으며 지난 2011년부터 별도의 사업부와 연구소를 수원사업장에 마련해 개발을 진행했다. 국내에 출시된 진공청소기 가운데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제품은 모션싱크가 유일하며 소음과 진동은 물론 성능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소비자 입맛을 모두 만족시킨 셈이다.
또 다른 특징은 ‘플렉시블 노즐’이다. 국내 집안 구조에 틈새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깊은 구석에 박혀 있는 먼지도 빨아들일 수 있다. 연장관 중간이 ‘ㄱ, ㄴ’ 모양으로 꺾일 수 있도록 유연한 관절 구조를 갖췄다.
신형 모션싱크는 5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는 외국계 업체에 적지 않은 압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진공청소기 사용자의 상당수가 소음을 불만사항으로 꼽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버터 모터를 장착한 진공청소기는 유례가 없다는 점에서 신형 모션싱크의 시장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인버터 모터가 일반 모터와 비교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기존 모션싱크와 비교해 얼마나 가격차이가 발생하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션싱크는 유럽 최대 생활가전 전시회 IFA2013에서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소개한 제품 가운데 하나”라며 “그만큼 이 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고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히 무르익었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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