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가 올해 하반기 전략 신제품으로 ‘아가사랑2(가칭)’ 세탁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가사랑 세탁기는 ‘모션싱크’ 진공청소기와 함께 삼성전자의 신개념 틈새가전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은 작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40만대로 올해까지 더하면 50만대 이상이 공급된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3년 사이 판매량이 23만대이고 최초 출시시가 2002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고 봐야 한다.
틈새가전은 정부뿐 아니라 각 생활가전 업체에서도 관심이 높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는 소형가전 경쟁력 지원을 위해 저가 중국산과 글로벌 브랜드 제품 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아이디어 제품 위주로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소형 드럼세탁기 ‘꼬망스’와 침구전용 진공청소기 ‘침구킹’ 등 틈새가전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조만간 아가사랑2를 출시하면 앞서 신제품을 선보인 동부대우전자, LG전자와 함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동부대우전자와 LG전자 모두 소형 세탁기로 짭짤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수출을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중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아가사랑은 2010년부터 중국에 판매를 시작한바 있다.
동부대우전자, LG전자보다 뒤늦게 출시될 아가사랑2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찾아보기 어렵다.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이 개선됐으나 기본적인 세탁 방식과 모터는 여전히 구형 그대로다.
삼성전자는 드럼세탁기와 19Kg 고급형 전자동 세탁기에만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적용하고 있다. 소형 및 전자동 세탁기는 일반 모터를 쓴다. 따라서 DD모터를 이용한 LG전자 꼬망스와 비교해 소음과 진동에서 불리할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 ‘미니’도 일반 모터다.
세탁기의 세척력은 물리적인 힘과 세제와 같은 화학적인 요소에서 결정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전자동보다 드럼세탁기가 세척력이 우수하고 물을 더 적게 사용한다. 경쟁사가 모두 드럼인데 반해 아가사랑2만 전자동이라는 점은 차별화가 아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반대로 안정성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미니처럼 벽걸이 형태도 아니고 꼬망스와 같이 DD모터를 장착하지도 않았지만 충분히 검증된 기술과 생산 시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꼬망스와 미니는 출시 초기에 이런저런 잔고장을 겪었다.
전반적으로 아가사랑2는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 체제하에서 선보인 ‘지펠 T9000’ 냉장고, ‘버블샷3 W9000’ 드럼세탁기, 모션싱크 진공청소기 등과 비교했을 때 혁신성은 다소 부족하다. 비록 주력 제품은 아니지만 국내 생활가전 업체가 연간 판매하고 있는 소형 세탁기 3종의 판매량이 20만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어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현재 22.5% 비율인 4인 가구 비중이 오는 2035년에 10% 이하로 감소하고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각각 3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