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기로 재미본 LG전자, 에어워셔로 ‘날개 다나’
- 건강가습 HH인증, 음성인식으로 차별화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가 살균제가 필요 없는 자연기화 방식의 ‘에어워셔’ 공기청정기로 제2의 제습기 신화를 이어나간다. 에어워셔는 대표적인 겨울철 계절가전으로 ‘물’을 필터로 이용해 공기에 포함된 각종 이물질을 걸러준다. 덤으로 습도까지 챙길 수 있어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에어워셔는 외국 업체의 독무대였다. 벤타와 에어로스위스 등이 수위를 다투고 있었으나 2007년 위니아만도가 국내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에어워셔를 출시하면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다양해졌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해졌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2009년 이후부터다. 여러 개의 필터를 이용하는 건식 공기청정기와 비교해 사용자가 느끼는 만족도가 높았다는 점이 주효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면서 성장 속도가 다소 주춤해졌다.
에어워셔와 가습기는 원리가 다르지만 물을 사용한다는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이후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AE사업본부는 신형 에어워셔로 하반기 공기청정기 시장을 대폭 강화한다. 상반기 제습기로 쏠쏠한 실적을 올린 것을 에어워셔로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공기청정기 사업부를 HA사업본부에서 AE사업본부로 이관한바 있다. 제품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조치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진행하던 일부 에어워셔 라인업을 자체 생산으로 전환하고 라인도 확대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되는 에어워셔는 한국공기청정협회의 ‘건강가습 HH인증’에 초점을 맞췄다. ▲넉넉한 수분 ▲무균 습도조절 ▲저소음 운전을 만족시키는 제품에 주어진다. LG전자는 주력 모델에 HH인증을 확대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HH인증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균 습도조절이다. 풍량을 ‘강’으로 설정해도 세균이 번식하기 어려운 적절한 건강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음이온을 통한 ‘슈퍼이오나이저’ 공기제균을 더해 성능을 한층 높였다. 올해 출시된 주력 모델 대부분에 슈퍼이오나이저를 적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음성인식’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이제까지 시중에 출시된 에어워셔 가운데 음성인식이 적용된 제품이 없었다는 점에서 차별화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세탁기, 에어컨, 로봇청소기에 이어 에어워셔에도 음성인식을 적용했는데 이는 그만큼 관련 기술이 안정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신형 에어워셔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것”이라며 “제습기로 이미지를 높인 위닉스를 비롯해 위니아만도 등과 함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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