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1년만의 신형 세탁기…‘아가사랑2’ 내놓는다
- 소형가전 활성화 트렌드에 편승
-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업그레이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가 11년만에 신형 ‘아가사랑’ 세탁기를 출시한다. 아가사랑 세탁기는 지난 2002년 6월 출시한 이후 작년 10월까지 누적 판매량 40만대를 돌파한 대표적인 ‘스테디셀러’ 생활가전 가운데 하나다.
최근 소형가전은 가파른 속도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싱글족으로 불리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세컨드 생활가전 트렌드와 맞물려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 아가사랑 세탁기도 출시한지 10년이 넘었지만 전체 누적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23만대가 3년 사이에 판매됐을 정도다.
이런 점을 노려 동부대우전자는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LG전자는 소형 드럼세탁기 ‘꼬망스’로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조만간 아가사랑 세탁기의 후속 제품인 ‘아가사랑2(가칭)’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는 “용량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3Kg이고 올해 새롭게 바뀐 전자동 세탁기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했다”며 “색상도 화이트를 비롯해 핑크 등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전작 아가사랑 세탁기는 선보인지 워낙 오래된 제품이라 디자인은 물론 사용자 편의성이 경쟁사에 비해 뒤떨어진다. 세제나 섬유유연제를 따로 담을 수 있는 세제통이 없어 마지막 헹굼 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사용자가 일일이 뚜껑을 열어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아가사랑2는 디자인을 깔끔하게 다듬었으며 혹시 모를 오작동에 대비해 조작부 잠금이 가능한 ‘어린이보호’, 전기료 절감을 위한 ‘절약 삶음’, 내부 세탁조 청소를 위한 ‘무세제 통세척’ 등의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기옷과 함께 란제리나 소량세탁을 위한 별도의 코스가 마련됐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전체적으로 획기적인 요소는 찾아보기 어렵고 안정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탁 방식에 있어 경쟁사가 드럼이나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과 달리 여전히 전통적인 전자동에 일반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가사랑2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면 국내 소형 세탁기 시장은 한층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꼬망스의 경우 일일 판매량이 200~300대에 이르고 있고 미니도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1년만에 누적 판매량 3만3000대를 기록했다. 두 제품 모두 수출을 진행하고 있거나 검토가 완료된 상태여서 판매량이 더 늘어갈 가능성이 높다.
소형가전은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소형가전 경쟁력 지원을 위한 정책세미나를 개최한바 있으며 중국산과 글로벌 브랜드 제품 간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아이디어 제품 위주로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소비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품기획, 기술개발 등 사업화 전과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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