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영국 ARM의 빅리틀(big.LITTLE) 설계 구조를 적용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한층 진화하고 있다.
빅리틀은 자원을 많이 사용하는 ‘큰 작업(빅)’은 고성능 코어가, 적게 사용하는 ‘작은 작업(리틀)’은 저전력 코어가 연산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초기 빅리틀 AP는 고성능 혹은 저전력 코어가 한묶음(클러스터 단위)씩 작동했지만 최근에는 작은 코어 1개, 혹은 크고 작은 코어를 모두 돌릴 수 있는 ‘멀티프로세싱(MP)’ 기술이 적용되면서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높아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 미디어텍과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자사 모바일 AP에 빅리틀 설계와 ‘멀티프로세싱(MP)’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대만 미디어텍은 지난 7월 MP 기술이 적용된 태블릿용 AP MT8135를 출시했다. MT8135에는 코어텍스-A15(빅코어)와 코어텍스-A7(리틀코어)를 각각 2개씩, 총 4개의 코어가 내장된다. 이 제품은 첨단 스케줄러 알고리듬을 적용, 운영체제(OS) 위에서 수행되는 소프트웨어가 4개의 크고 작은 프로세서 코어에 모두 접근할 수 있다. 작업의 크기에 따라 최소 1개에서 최대 4개까지 코어가 작동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도 최근 모바일 AP용 엑시노스5 옥타 5420에 MP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MP 기술 구현 자체는 미디어텍보단 2개월 가량 늦었지만 8코어 MP 제품으로는 엑시노스5 옥타 5420이 최초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최적화 과정을 거쳐 올해 4분기부터 엑시노스5 옥타 5420에 MP 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노엘 헐리 ARM 전략마케팅 수석부사장은 “빅리틀 MP 기술은 다양한 모바일 작업환경에 최적화된 코어 조합을 제공해 성능 향상과 전력 효율을 극대화시켜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빅리틀 MP 기술이 실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구현되려면 내년까진 기다려야 한다.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OS)의 커널단에서 크고 작은 작업을 여러 코어에 적절히 할당하는 스케쥴링 기능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모바일 AP 세계 1위 업체인 퀄컴은 빅리틀과 같은 큰코어, 작은코어를 조합하는 설계 구조는 자사 제품에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회사는 대신 CPU 코어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무선통신 모뎀을 최적으로 통합, 최대 성능 및 최소 전력을 구현하는 혼합기종시스템아키텍처(Heterogeneous System Architecture) 구현에 힘을 쏟는다.